사람에게 말을 한다
언제나가 사람에게 말을 한다
― 3부작 서정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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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언제나의 속삭임
“언제나”란 말은 조용한 바람이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고,
저녁노을 끝자락에서 속삭인다.
우리는 종종 ‘언제나’라는 말을 쉽게 흘려보낸다.
“언제나 널 생각해.”
“언제나 곁에 있을게.”
“언제나 행복하길.”
하지만 이 말이 지닌 무게를 실감하는 순간은 많지 않다.
언제나는 기다림 속에 깃든다.
멀리 떠나간 사람이 남긴 약속 속에 있고,
되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 있다.
우리는 잊고 살지만, 언제나는 늘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너는 내게 물었다.
‘언제나’라는 게 정말 있느냐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기억하지 못할 뿐,
언제나는 늘 여기에 있다고.
우리는 언제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는 약속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마음이 남긴 잔향(殘響)이다.
우리는 그 잔향을 들어야 한다.
언제나가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을 때,
그 속삭임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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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언제나를 잃어버릴 때
언제나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나는 그걸 몰랐고,
그것도 나를 다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나를 쉽게 잃는다.
소중한 사람이 떠났을 때,
오래된 기억이 바래졌을 때,
그제야 깨닫는다.
언제나가 늘 곁에 있었음을.
“언제나 있을 줄 알았어.”
이 말처럼 슬픈 후회가 또 있을까.
누군가의 온기, 눈 맞춤, 웃음소리,
그 모든 것이 언제나일 줄 알았던 순간들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우리는 얼마나 큰 것을 잃었는지 깨닫는다.
언제나가 사라진 자리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언제나가 없어진 자리는 공허하다.
그 자리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기억, 새로운 시간…
하지만 그것들은 단지 위로일 뿐,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언제나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다만 우리가 듣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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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언제나를 다시 만날 때
어느 날, 오래된 편지를 펼쳤다.
낡은 글씨 사이에서
익숙한 향기가 스며 나왔다.
언제나는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지 않았을 뿐.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차분해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언제나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다.
그때 우리는 깨닫는다.
언제나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것은 우리 삶의 흔적이고,
지나온 시간의 증언이며,
마음이 머물렀던 자리라는 것을.
언제나는 말했다.
나는 네가 나를 잊었을 때도,
네가 나를 다시 찾을 때도,
늘 여기 있었다고.
이제 우리는 언제나에게 대답해야 한다.
그것이 떠나기 전에,
아직 우리 곁에 있을 때,
그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 말해줘야 한다.
언제나, 네가 있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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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언제나의 노래
언제나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그것은 우리의 곁을 떠날 수도,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존재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라.
“네가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소중한 순간에 속삭이라.
“이 순간이 언제나였으면 좋겠어.”
그렇게 우리는 언제나를 기억하며,
그 목소리에 응답하며 살아가야 한다.
언제나의 노래는 끝나지 않는다.
우리 가슴속에서 조용히 흐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