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3부—02회

by 김기수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3-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오래전의 나에게,

그날의 너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


너는 참 많이 외로웠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밤마다 울고, 웃는 척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텼겠지.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세상에서

너는 정말 열심히 살아내고 있었어.


그때의 너를 생각하면

괜스레 마음이 저릿하고

그 시절의 너를

왜 그렇게 몰아붙였는지,

왜 자꾸 다그쳤는지

지금의 나는 조금 미안해.


사실 너는 그저

누군가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거였을지도 몰라.


이제는 알 것 같아.

그렇게 흔들리던 너였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그 모든 불안과 슬픔과 후회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그러니 이젠,

그때의 너를 용서하려 해.

그리고 감사하려 해.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나에게 더 다정해질 수 있으니까.


과거의 너는,

참 잘해왔어.

그 힘으로 지금의 내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다시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