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02회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3-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오래전의 나에게,
그날의 너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
너는 참 많이 외로웠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밤마다 울고, 웃는 척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텼겠지.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세상에서
너는 정말 열심히 살아내고 있었어.
그때의 너를 생각하면
괜스레 마음이 저릿하고
그 시절의 너를
왜 그렇게 몰아붙였는지,
왜 자꾸 다그쳤는지
지금의 나는 조금 미안해.
사실 너는 그저
누군가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거였을지도 몰라.
이제는 알 것 같아.
그렇게 흔들리던 너였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그 모든 불안과 슬픔과 후회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그러니 이젠,
그때의 너를 용서하려 해.
그리고 감사하려 해.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나에게 더 다정해질 수 있으니까.
과거의 너는,
참 잘해왔어.
그 힘으로 지금의 내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