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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3부—03회

by 김기수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3-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한때 나는

누군가의 사랑이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 그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하지 않았고,

어설펐고,

때로는 실수투성이였으니까.


그래서 누군가 나를 아끼고 다정하게 대할 때도

그 마음을 끝까지 믿지 못했다.

내가 아닌 ‘착한 모습’에 속은 건 아닐까,

이해해준 척하다 결국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렇게 나는

사랑 앞에서 자꾸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


사랑은

‘완벽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보상’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을 타고났고,

그 중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지쳐 있을 때도,

삐죽삐죽 날을 세울 때도

그런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고 싶다.


그 자격은

누가 대신 증명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믿어주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속삭여본다.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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