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와 디자인의 무르익음
전 세계 곳곳에서 꽃피는 문화의 원천을 꼽자면 뉴트로입니다. 21세기를 주무르는 트렌드의 초점은 복고를 즐기는 데에 있죠. 과거를 향한 오마주는 시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토노tonneau 케이스가 특징인 티쏘의 포르토PORTO가 대표적입니다.
와이너리에서 포도주를 보관하는 원통이 프랑스어로 토노tonneau입니다. 배가 볼록한 와인통의 단면을 닮은 토노 케이스는 포르토뿐만 아니라 바쉐론 콘스탄틴의 말테, 까르띠에의 똑뛰에서도 볼 수 있죠.
1910년대의 모델을 완벽히 재현한 포르토는 1백 년이 넘은 헤리티지입니다. 토노 속 와인처럼 잘 숙성된 디자인이라 오늘의 시선에서 봐도 어색함 따윈 느껴지지 않습니다. 독특한 서체의 아라비안 인덱스와 티쏘 로고로 토노 케이스 안을 꾸민 포르토는 예스러움을 유지하되 진부함을 피하고 세련미를 풍기는 뉴트로의 정석입니다.
메커니컬 무브먼트와 42시간의 파워리저브, 로즈골드가 PVD 방식으로 코팅된 스틸 케이스 등의 제원도 좋지만, 단번에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포르토의 매력입니다. 그냥 예쁘잖아요.
주류 애호가에게 포르토만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시계가 있을까요. 형태도 그렇고, 헤리티지도 그렇고. 술도 시계도 숙성이 중요한 건 다를 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