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VES SAINT LAURENT
요 며칠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작열하며 땅을 뜨겁게 달구던 태양은 비구름 뒤로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고, 이윽고 찾아온 서늘한 바람이 반갑긴 하나 습기를 잔뜩 머금은 게 썩 달갑지만은 않다.
습한 나날에 향기를 더하면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여름을 향긋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아쿠아틱한 향이 매력적인 생로랑의 ‘롬므코롱블루’를 뿌린 날엔 향과 습도의 조화가 기대되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꺼이 외출을 감행한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성년의 날에 선물 받은 향이다. 성인이 되었음을 느끼게 해준 향이자 스무 살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향. 그래서인지 시간이 흘러 내 아이가 스무 살이 된다면 선물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아이의 옷과 손목에 손수 뿌려주는 날이 온다면 꿈을 이룬 스스로의 모습이 무척 감격스러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