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회사 빌런 관찰기
실은 나는 누구에게 말해도 듣는 사람의 도파민을 터트릴만한 필살의 레전드 썰을 지닌 무시무시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것도 회사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무뜬금 개그 이야기라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녀와의 만남을 복기하며 첫 만남부터 써볼까 한다.
쎄-함은 내 몸의 빅데이터다
마냥 무시해선 안된다
첫 만남에 강렬한 인상을 갖고 있는 그녀는... 조금의 가감 없이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만나본 여자들 중 최고로 못 생겼다.
단언컨대 나는 그녀보다 못생긴 사람을 살면서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생각하여 그녀에게 같이 술 마시면서 친해지자고(지금 생각하면 내 회사 인생 최대의 실수 중 하나를 저질러버린다.) 권유하여 함께 처음으로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저는 호스트바 안 가고 싶어요.....
술자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분의 썸남 3인방 이야기를 하시는데 오... 뭔가 외모가 아니어도 매력이 있으신 분인가 했다.
실컷 썸남 이야기를 늘어놓다 갑자기 그분이 얼큰하게 취해서 자기가 잘생긴 남자를 보여주겠다며 호스트바를 가자고 권하였다.
지금이라면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소할 법한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낭만과 야만의 시대였던 그때....(내 나이가 대략 나오는구먼...)
당연히 거절했지만 세네 번 계속 질리지도 않고 끈질기게 권하는 그녀를 보며 내가 지뢰를 잘 못 건드렸구나 싶어져 재빨리 도망을 선택했다.
어림없지!!! 너는 못 도망간다!!!!!!
얼른 택시를 잡아서 나가는 나를 불러 세우며 자기 썸남이 내 집 근처에 사니 같이 타자고 하는 그녀....
거절할 수 없어 같이 탄 택시 안에서는,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대리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전화가 시작되었다.
제발 그만 전화하세요 소리가 다 들려요ㅠㅠ
첫 번째 (자칭) 썸남과의 전화는 불발되었다. 그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두 번째 썸남(이제 자칭은 빼겠다 귀찮...)은 전화를 받았으나 무슨 이 시간에 오냐며 제정신이냐고 오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썸남...... 의 통화는 듣기 전에 내가 택시를 내렸다. 어떻게 되었는지 크게 궁금하진 않았지만 다음날 같이 해장하며 얘기를 들어보니 못 만난 것 같다.
정말 버라이어티 한 첫 술자리 모습과 매너를 보여준 그녀는 나에게 그 날부로 기피 대상 1호이자 내 회사 생활 희대의 빌런(....인데 묘하게 웃긴, 길티 플레저 느낌)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