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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May 11. 2023

퇴사 한달전의 감정들

일단 안색이 밝아짐

그간 많은 퇴사자들을 거치며 와, 저들은 어떤 마음일까 했는데 이런 마음이였겠구나 싶은날이 드디어 오네. 


회사 일이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너무 좋았고, 성취감, learning curve, work flexibility 들도 있으면서 금융치료도 제대로 됬던 회사 였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애사심과 나의 퇴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 싶어서 퇴사관련하여 6개월 전부터 나의 매니저한테 heads up 을 줬었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느낀점들, 배운점들이 있었는데,



1. 회사는 그리 퇴사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여기서 회사는 나와 personal connection 이 있는 내 직속팀과 매니저팀이 아닌 딱 그 회사 그 잡채를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한것이기도 하긴해!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꼈던것은 퇴사 메일을 보내고 24시간 내로 HR 한테 메일이 오는데, 일주일내로 모든 휴가 일정을 확정 짓고 당일로 퇴사일까지의 sick leave 는 모두 휴가 처리 되며 이건 안되고 이거 해야되고 등등의 내용이였다. 당시 퇴사일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터라 오 이렇게 바로? 싶었다.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SOP 임이 십분 이해는 가나 만일 퇴사 예정인 동료가 있다면, 매니저한텐 빨리 말하도 HR 에겐 한달 전에 말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사실 조금더 개인적인 impact 는 직속 매니저의 변화된 태도였다. 퇴사 예정임을 말한 이후 부터는 decision making context, thought process, 그리고 constructive feedback 이 거의 없어졌다. 본래 이들을 통해 많이 배웠어서 내심 서운 했지만 그만큼 자유로워지긴 했다. 

실제로도 한 3개월간은 조금 서먹해졌지만 이제 퇴사일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다시 괜찮아졌다 ㅎ 


2. 마무리는 아름답게 

과거 퇴사하시는 분들 중 퇴사하기 전에 모든것을 내려놓고 막나가는 케이스를 종종 봤다. 밥먹듯이 지각을 하거나, 참지 않고 감정을 바로바로 내비친다거나 등등. 반면 마지막날까지 여느날처럼 열심히 다니시는 경우도 봤다. 나의 이전 매니저가 그랬는데, 참 좋아보여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 다짐했었다. 


그리고 세상은 좁고 사람일은 모르는거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반갑게 만날 수 있도록 해야지.


3. 그래도 '어쩌라고' mindset 은 생김

사실 비밀인데 어쩔 수 었는 부분인것 같긴하다! 이제 난 떠날 사람이 되니 변화를 위해 잡고 늘어지거나, 애매한 부분에 있어 굳이 설명을 덧붙이는 일들이 줄었다. 

또한 전엔 호달달 했던일들이 지금은 덜 감각적으로 되었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예를 들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사 메일에 이제는 뭐래~ 라며 답장 할 수 있게 되었다. 호달리는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해서 마음이 편해졌고 어떤 부분에서는 일의 효율성도 올라간것 같다. 


4. 어찌됬던 퇴사 = 자유, 행복, 설램 

최근 점심 시간에 주변 산책하는데, 남편분과 식사후 함께 돌아오는 동료분을 만나 인사했는데, 남편분이 동류분께 '저분 되게 행복해보이신다' 했다고 한다. 

맞다!! 난 요즘 대개 매우 행복하다!!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분명 그에 퇴사도 그에 한 몫했다 확신한다. 요즘 확실히 하늘이 맑고, 공기가 가볍고 한계단 정도 높이의 구름을 밟고 있는 느낌이다. 유독 하늘을 많이 보는것 같기도 하다. 

퇴사가 결국은 = 변화, 새로운 시작, 도전 이기 때문에 행복보단 설렘이 더 큰것 같은데, 어찌되었던 기쁘다! 


사실 퇴사에 있어 이렇게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MBA 라는 너무나도 설래는 next step 이 있어서라 믿는다. 이 또한 나의 열심으로번 결과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 기쁨이 우러러 나오는걸지도. 


최근들어 뉴스에 요즘 세대들의 퇴사율이 높은 이유가 퇴사를 긍정적인 annotation 이라고 받아드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에 매우 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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