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할머니]

"할머니 입원했어"

by 래연

원인은 고관절 복합골절이었다.
할머니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던 중, 서랍을 열기 위해 엄마가 잠시 뒤를 돌았을 때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수술 후 재활까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에, 나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할머니의 상태보다, 당장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회의를 준비하는 일이 내게는 더 중요했으니까.

“고관절 골절이면 쉽지 않을 텐데.”
그 말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할머니는 분명 수술부터 재활까지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익숙함은 이렇게나 무섭다.
그때, 할머니의 나이는 이미 아흔셋이었다.

작가의 이전글얼마나 예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