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세상 많은 것들을
내 손에서 놓았다.
아파트 광장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어느 주말,
엄마와 산책을 나섰다.
제 엄마 품에 안겨
어깨너머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작은 아이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무심결에 말했다.
“너무 예쁘다.”
엄마는 웃었다.
말없이, 조용히,
그리고 나보다 더 오래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리움이 스민 눈빛이었다.
모자가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엄마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근데, 저 예쁜 게… 발목을 잡지.”
옆에 있는 내가 들으면
서운할지도 모를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던 엄마.
그 눈빛엔,
도저히 감춰지지 않는 마음 하나가 남아 있었다.
무얼 향한 그리움이었을까.
그 시절 엄마가 놓친
무수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
아니면
모든 걸 기꺼이 내려놓을 만큼 어여뻤던,
지금은 품에 안기엔
너무 커버린 나를 향한,
그 시절의 그리움이었을까.
나는 몰랐다.
그 따뜻한 품 안에 나를 안기 위해
엄마가 얼마나 많은 것을
그 손에서 내려놓았는지.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묻는다.
당신 눈에
내가 얼마나 예뻤기에,
세상 모든 것을
그 손에서 놓은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