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나는 앞으로 가고 있다

by 마음챙김 도훈

얼마 전 한 회사에 지원서를 냈다.
그리고 서류 합격이라는 첫 번째 결과를 받았다.

크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혼자서 작은 뿌듯함을 느꼈다.

그 다음 단계는 필기시험이었다.

시간을 쪼개서 준비했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했다.

시험을 보는 순간보다 시험이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더 긴장된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과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 같았으면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을 텐데,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경험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인생은 결과가 좋을 때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준비했던 시간, 부족한 걸 채우려고 노력했던 과정,
긴장하면서도 끝까지 해낸 경험.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다음에 비슷한 기회가 왔을 때
조금 덜 흔들리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만약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탓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최대한 해보고 나서의 결과라면 그것도 하나의 방향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부터는 또 다른 시작일 것이다.

현장에서 다시 처음부터 배우게 될 것이고 모르는 것 투성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또 하나의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다른 길로 가게 된다면 그 또한 새로운 준비의 시작일 것이다.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할 수도 있고, 역량을 더 넓힐 수도 있고,
또 다른 기회를 위해 준비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느 길로 가느냐보다
멈추지 않고 다음 준비를 하는 태도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와 준비들도
바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나를 바꿔놓은 시간들이었다.

하나씩 해냈다는 기억은 이상하게 다음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노력한 시간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쌓이고 있는 중이라고.

눈에 바로 보이지 않을 뿐 언젠가는 필요한 순간에 쓰일
나만의 자산이 되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도 결과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인생은 한 번의 합격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준비하는 태도와 다시 일어나는 마음과
스스로를 믿고 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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