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많아졌는데,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예전에는 많이 알고 있으면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보도, 기술도, 세상 돌아가는 흐름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아는 것이 늘어날수록 마음이 더 분주해질 때도 있다는 걸.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살아내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좋은 말도, 지혜로운 문장도 많이 접했지만
정작 내 삶 속에서 체험하지 못하면 금세 흩어져 버렸다.
요즘은 ‘얼마나 아느냐’보다
‘어떻게 살아내고 있느냐’를 더 자주 돌아보게 된다.
도시에서의 삶은 참 규칙적이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일하고, 쉬고, 다시 반복된다.
가끔은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흐려질 정도다.
열심히 사는데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호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든다.
누구의 기준도, 평가도 잠시 내려놓고
지금의 나를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다.
그때 비로소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조금씩 선명해진다.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움이라기보다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에 가깝다.
겉으로 쌓인 역할이나 기대가 벗겨지고
조금 더 솔직한 나를 만나게 된다.
한편으로는 요즘 세상이
너무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개성보다는 효율, 속도, 기준이 강조되다 보니
자기 색깔을 지키는 일이 오히려 용기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꼭 특별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저 나답게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는 걸.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자기 삶을 성실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식은 계속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내 삶의 깊이도 함께 자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밖을 향한 관심만큼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 나에게 자주 묻는다.
지금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고 있는가.
그리고 오늘 하루, 나답게 살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