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삶은 농사 같아서

by 마음챙김 도훈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삶은 농사 같아서

예전의 나는 결과가 빨리 나오길 바랐다.
열심히 하면 곧바로 변화가 보이고
노력한 만큼 바로 보상받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삶은 생각보다 농사에 가까웠다.

씨를 뿌린다고 바로 싹이 올라오지 않듯
어떤 변화도 시간을 필요로 했다.
조급해할수록 마음만 거칠어졌고
오히려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

흙을 만지는 사람들을 보면 늘 느낀다.
그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믿는다.
날씨를 탓하기보다 기다릴 줄 알고
보이지 않는 시간도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 태도 자체가 하나의 지혜처럼 보였다.

도시에 살다 보면 기다림이 점점 어려워진다.
속도와 효율이 기준이 되면서
천천히 쌓이는 가치들을 쉽게 무시하게 된다.
하지만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대개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 관계도 비슷했다.
어떤 친구와 가까이 지내느냐에 따라
생각과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단단해지고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쉽게 흔들렸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을 고를 때
편안함과 진심을 더 중요하게 본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없다면
억지로 어울리기보다
차라리 혼자 있는 시간을 택하려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예전엔 외롭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
그리고 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인생이라면
결국 내 발로 걸어야 한다는 사실도
점점 또렷해진다.
조언은 받을 수 있어도
결정과 책임은 결국 내 몫이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조금 천천히 가기로 했다.
비교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고,
속도보다 방향을 먼저 살피기로 했다.

농사가 그렇듯 삶도
성실히 가꾸면 언젠가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 하나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충분히 살아낼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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