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줄였을 뿐인데 인생이 편해졌다

by 마음챙김 도훈

예전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분위기를 이끌고, 재밌게 이야기하고, 할 말을 바로 꺼내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정말 단단한 사람들은 의외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필요할 때만 말하고 대부분은 조용히 듣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 말이 없을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말을 아끼는 사람일수록
생각은 더 깊은 경우가 많았다.

사람은 말을 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드러낸다.

불평이 많은 사람은 삶도 불만이 많고
남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정작 자기 삶은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은 말을 잘하려고 하기보다
함부로 말하지 않으려고 더 신경 쓰게 됐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말해서 후회한 적은 많아도
말하지 않아서 후회한 경우는 많지 않다.

조금만 참고 넘겼으면 될 일을
굳이 말해서 관계가 불편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스스로 기준을 하나 만들었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그리고 너무 길어지기 전에 멈추기.

이 두 가지만 지켜도 불필요한 실수는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게 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그 사람에 맞춰 행동하게 되고
내 모습 전부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나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처음에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사람은 이런 시간이 없으면 점점 판단도 흐려지고
생활도 무뎌지는 것 같다.

늘 자극 속에만 있으면 자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짜 성장은 무언가를 더 배우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고 자기 생각을 정리할 줄 알게 되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원래 각자 다른 성격과 다른 방식으로 태어난다.

누군가처럼 살려고 애쓰기보다
자기 성격에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조용한 사람이 억지로 활발해질 필요도 없고
활발한 사람이 억지로 조용해질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남들 기준이 아니라
내가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말을 줄이면 마음이 조금 더 조용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을 받아들이면 생각이 조금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조용한 시간들이
사람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마 인생에서 필요한 건 더 많은 말이 아니라

가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여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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