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마동석
‘마블리’를 아시나요? 우락부락한 근육과 힘으로 깡패들을 압도하는 인물. 따귀 한방으로 범인을 제압하고 참교육 시키는 인물. 미묘한 웃음으로 ‘러블리하다’라는 찬사를 받는 영화배우 마동석입니다.
<범죄도시2>가 소포모어 징크스(속편 흥행이 첫 작품에 비해 부진한 상황)를 깨부수고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의 천만 관객 돌파라 더 의미가 깊은데요. 마동석 대신에 다른 배우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선뜻 떠오르지 않네요. 악당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과 근육으로 무장한 힘, 특유의 유머러스한 표정까지 영화 속 ‘마석도’가 마동석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마동석은 열아홉 살 때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갔다고 합니다. 그 당시 60kg의 작은 체구였다고 하는데요. 연약한 동양인이라 무시당하기 싫어 운동을 시작했답니다. 데뷔 초만해도 마동석의 몸이 거구는 아니었어요. 현재의 비하면 다소 슬림했죠. 영화 ‘부산행’에서 한층‘벌크업( )’한 몸으로 나옵니다. 기차 안에서 그에게 맞고 있는 좀비떼가 불쌍해 보일 정도지요. 반응이 좋자 몸을 계속 키워나갔을거에요. 현재 100kg 정도의 근육질 몸매를 지니고 있는데, 단밸직 쉐이크만 마신다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건 아니죠. 필사적인 훈련을 했을것이고, 그 결과 ‘헐크의 몸에 괴력을 지닌 사나이’라는 한국 영화에서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갖추게 됩니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배우도 많습니다. 당연히 칭찬받을만 하구요. 주어진 역할에 몰입하여 따뜻한 감성을 지닌 변호사로, 때로는 스릴러의 범죄자로 변신하여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그런데 상남자이면서도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습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덕분에 <범죄도시2>는 또 한번 대성공을 거두었고, 마동석은 스스로 브랜드임을 증명한거죠.
마동석이 처음부터 근육질이 아니었듯이 시작부터 개성을 발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도중에 발견하는 것이지요. 자신에 대해 한 문장씩 적어보라고 하면 그저 평범하다고 적는 학생이 많아요. 차라리 ‘조용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많은 학생’, ‘말은 없지만 친구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학생’등으로 적으면 이후에 질문거리가 생기는데 말입니다. ‘어떤 일이 하고 싶니?’‘친구의 말을 경청하니 어떤 일이 생겼니?’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할 수 있거든요. 평범하다고 하면 더 이상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은 질문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평범함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요지는 그 평범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찾자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개성이 없다고 생각하나요? 주변 친구들과 성격도 같고 외모도 비슷한가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80억 인구 중에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사람입니다.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찾을 생각을 안 하거나 나만의 매력포인트를 아직 못 찾았을 뿐이지요.
학교 회식자리에서 2학년 부장님이 돌아가면서 자기자랑을 해보자고 제안하셨어요. 선생님들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초등학교 때 육상대표’‘중학교 때 발명대회 대상’ 등을 이야기하는데 제 차례가 다가오자 조마조마했어요. 자랑거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에요. 나만의 매력포인트를 말하려고 끙끙대고 있었죠.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2학년 부장님이 제 차례가 되자 “자기는 애들에게 화를 안 내더라.”라고 하자 선생님들이 “맞아, 맞아”라고 맞장구를 쳐주었어요.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아동전문가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도 저희 학교의 ‘금쪽같은 내 새끼들’앞에서 화를 참기는 힘들거에요. 근데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어요. 즉, 멘탈관리를 잘한다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꾸중도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건 아니구요. 잔소리도 합니다.
여러분도 필살기, 킬링 포인트를 찾거나 만들도록 노력해 보세요. 사소한 것도 괜찮아요. 차별화 없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기가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