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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샘 Oct 02. 2023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건져올린 독서 신조어

책 분열 연쇄반응으로 독서폭탄이 되기를

영화 <오펜하이머>의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역사적인 물리학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오펜하이머>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미리 공부해서 가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재미없다고 하면 무식하다는 비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걱정하지는 마세요. 일부의 얘기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이 영화의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영상에서 소개해주는 핵분열 연쇄반응. 

과학 얘기만 나오면 숨어버리고 싶은 제가 핵분열 연쇄반응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중성자가 우라늄과 같은 방사능 물질의 핵과 충돌하면 핵분열이 일어납니다. 

그 결과 두 개나 세 개의 중성자가 추가로 발생하지요.

그것들이 다른 우라늄 핵의 핵분열을 연쇄적으로 일으킵니다. 

이것이 원자력 발전소나 원자폭탄의 원리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저는 물리학자도, 무기전문가도 아니니 핵분열 연쇄반응은 대충 넘어가겠습니다. 

대신 책분열 연쇄반응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책을 읽다가 연관되는 지식이 나오면 또 다른 책을 읽고,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시작되는데, 거기에 물리학적 지식을 살짝 입혀보았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책 읽기입니다. 

물리덕후가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책 읽기에 대해 말하고자 <오펜하이머>의 인기에 같이 묻어가려고 했습니다.


책분열 연쇄반응

그냥 자음 하나 살짝 바꿔서 제가 만들어 본 용어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배경, 인물, 배경지식 등에 대해 관심이 가거나 모르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몰라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거나

또 다른 책을 읽고 호기심의 구멍을 채워나갑니다.


책을 읽다가 또 다른 책을 읽는 경우는 한마디로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소개팅시켜 준 것입니다. 

원래 한권의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이 되살아납니다. 

책을 읽는 숫자가 핵분열 하듯 늘어납니다. 


수업이나 강의를 듣다가 호기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때는 주저하지 말고 책을 찾아보세요. 

이것은 생기부의 과세특을 풍성하게 하는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책 분열 연쇄반응, 꼭 기억해 주세요. 

지적호기심도 키우고, 생기부도 풍성하게 하는 강력한 에너지는 독서 만한 것이 없습니다.



핵융합은 핵분열과는 반대로 2개의 원자핵이 부딪혀 무거운 하나의 원자핵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핵융합 발전의 원리입니다. 

같은 양의 힘을 투입했을 때 나타나는 에너지의 양은 핵분열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출처: 국립부산과학관



쌩뚱맞게 왠 물리냐구요? 

는 오늘 책 융합 반응을 경험했거든요. 

김영하의 <작별인사>를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갔습니다. 

빌리고 안 읽는 것을 막기 위해 딱 한 권만 빌릴려고 가방도 없이 맨손으로 갔습니다. 

무더위를 뚫고 5분을 걸어갔지요. 

김영하의 <작별인사>는 눈에 잘 띄었습니다. 

누가 먼저 낚아챌까봐 얼른 손에 움켜쥐었지요. 

대출하려고 나오는데  다른 책들이 내 손에 달라붙습니다. 

책 융합 반응이 일어난 것입니다. 

한 손 한 책이라는 공식은 없잖아요. 

손이 커서 그런지 5권도 한 손에 들어가겠더군요. 

결국 한 손에 <아무튼 예능> <작별인사> <자전거 여행> <아무튼, 메모> <완전한 행복>을 모두 쥐고 도서관을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한 권의 책이 끌어당기는 힘은 이런데서도 작용합니다. 

김영하의 책을 읽고 싶어 갔지만 다른 책도 줄줄 끌어당겼습니다. 

책 융합 반응이라고 이름을 붙이겠습니다. 



학생들이 책 읽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제 맘대로 책분열 연쇄반응, 책 융합 반응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용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저의 작은 바램이 책분열 연쇄반응으로

거대한 에너지가 형성되고, 독서폭탄이 되어

책 읽는 학생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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