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받고자 글을 쓴다는 마음에 대한 단상

by 이지

공감받고자 글을 쓴다는 마음은

내 안에 있는 ‘인정욕구’를 건드린다.


오래전 나는 비공개로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속에 있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일기 쓰는 마음으로 남에게 보여줄 부담 없이 끄적끄적 남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공감도 받고 싶고 나의 존재를 누군가 알아주기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자리를 잡았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사실 애초 블로그를 쓸 때부터 있었다.


그럼에도 비공개로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내 안에 있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할 바에야 그 마음을 꽁꽁 숨겨 누구에게도 내비치지 않는 고귀함을 간직하리라!”


하지만 그 마음은 거짓이기에 지속되지 못했다.

스스로를 속이기에는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거지. 나마저 나의 소중함을, 그 용기를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간간히 공개로 돌릴 글들도 있었지만 이름 없는 블로그에 찾아오는 이웃이란 스팸 문구를 달고 들어오는 불청객이나 우연히 방문한 그저 지나가다 잠시 눈길 한번 스쳐 지나간 아쉬운 방문객들 뿐이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아무도 상처 주지 않은 공간에 혼자 상처를 받으며 비공개로 돌린 나의 블로그는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재정비를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엄마’가 되고 나니 용기가 생겼다.

존재의 이름 뒤에 나를 두고 ‘엄마’로 서니 상처받을 용기가 생겼다. 아무도 나를 몰라준다 한들 ‘엄마’가 되어 사랑하는 자식들의 이야기, 일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내가 보는 글

누구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내게 인정이 되는 글들을 모으고 모으다 보니 어느새 6년째 육아 블로거 그리고 이제는 브런치에도 ‘육아’를 주제로 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가끔은 여전히 나도 어느 정도는 인기 있는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다.

라이크의 수에 연연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결국은 상관없다. 전체공개한 나의 모든 글들에는 나의 사랑과 용기 애정과 나를 향한 인정 이 모든 것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나에게 솔직한 글을 모은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나의 글 쓰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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