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

_커피 말고 오렌지주스

by 하이움

네가 태어난 날에도

눈은 못 떠도

내 손가락은 꼭 쥐던

너의 손


어딜 가든

내 손을 끌어다가

꼭 쥐어야

안심이 된다는 표정


그 작은 손에서

어쩜 그렇게 야무진 힘이 나오는 걸까

어쩜 그리 따뜻한 온기가 숨어 있는 걸까


손 잡는 게 그렇게 좋아?


엄마 손 잡고 있으면 마음이 침대 같아


하하하


작고 귀여운 손을 잡으면서

소망하고 소망한다

이 손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그게 남을 위한 일이면 더욱 좋겠다고


아이 너머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느새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네 손은 여전히 아기

안도한다

내 손보다 너의 손이 작은 동안은


너는 여전한 나의 아기





<침대 같다>는 말은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가장 포근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어찌나 귀여운지 그만 빵 터져 버렸어요.

아직은 아는 단어가 몇 개 없었던 때라

자기 전 이불 덮고 엄마랑 누워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하던

아이가 그렇게 표현한 거였어요.

아이들이란 참 감탄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어요.


아이의 볼이, 하얀 이마가, 말똥 한 두 눈이

토실한 가슴과 배가 말랑말랑 발이 초보 엄마에게는 아기의 모든 것이

울고 싶을 정도로 감격적이고 황홀한 순간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손은 너무 귀엽지만 볼 때마다

왜 그렇게 마음이 애처롭던지요.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엄마여도 내가 모든 시간을 함께 할 수는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인 걸 알기에

그 손을 놓게 되는 날을 본능적으로 예감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랑 손잡고 다니는 매 순간이 다 뭉클하고 감사했습니다.

'손을 잡아줘서 고맙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자' 하는 마음으로요..


혹시 육아 중이시라면

아이가 손을 내밀 때는 미루지 말고

꼬옥 잡아 주세요.

아이들이 그 손을 놓고 다른 손을 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도 육아 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