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

_커피 말고 오렌지주스

by 하이움


문득

잡은 너의 손이

너무 따뜻해서



네 손바닥에


꽃이


필 것 같아



아이를 기억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어쩐지 저는 손이네요.

작고 귀여운 손

너무 작아서 잡을 때마다 애처롭던 손

그 손이 씩씩해질 때까지

오래오래 잡아 주어야지 싶던 손

하지만 그 작은 손은

항상 손이 차가웠던 나의 손보다 따뜻했고

나의 손보다 다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내가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잡혀 있었다고 해야 맞는 거겠지요.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렇게 따듯한 온기가 뿜어져 나오는지

그때도 지금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느 봄날

따뜻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제 막 겨울이 지나고

아직은 알싸한 봄기운이 느껴지던 오후

아이와 손을 잡고

우리는 딸기를 사러 가던 길이었지요

여느 때처럼 내 손을 끌어다가 제 손으로 꼭 잡는 순간

그 손이 너무 따뜻해서

펑펑 부풀어 오르는 꽃이 떠올랐고

아이의 손바닥에 정말

꽃이 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아이의 손바닥을 그리고

그 위에 풀꽃을 그리고 싶을 만큼

그 순간의 느낌이 너무 생생했어요

아이의 머리 위로

눈부신 햇살이 가득 쏟아지던 이른 봄의 오후..

그날을 오래오래 기억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오늘도 육아하시는 분들,

파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