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커피 말고 오렌지주스
신발 수선 맡긴 걸 찾으러 가는 길이었던 것 같아요.
뒷좌석을 졸업하고
나의 조수석에 처음으로 앉은 날
아이도 무척 신나 보였지요.
갑갑하던 뒷좌석을 떠나 엄마 옆자리인 데다
남자아이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운전석이라는 흥미진진한 좌석 바로 옆자리이니
신나고 말고요.
금상첨화로 날씨는 봄날이라 창문을 살짝 열고 달리는데
바람은 얼마나 확확 들어왔게요..
달리면서 느끼는 바람이
걸어 다니면서 느끼는 것과 다른 데다
앞 좌석의 뷰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이는 흥분한 것 같았고 행복해 보였어요.
바람 하나에 저렇게 즐거울 수가 있다니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리고는 곧잘 진지한 표정으로 밖을 구경하곤 하였는데
어쩐지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아이의 옆얼굴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내가 낳은 아이인 건가
얼마 전까지 세상에 이 아이가 없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나 굳건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우리 둘이 차를 타고 가는 일이
아주 오래전에도 똑같이 있었던 것 같은 묘한 기분
뭉클한 기분..
아마도 엄마들은 그걸 기적이라고 부르겠지요..
그날의 드라이브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