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할머니 2

_커피 말고 오렌지주스

by 하이움

할머니는 직업이 뭐예요?


나?

박수대장

늘 박수를 치고 있지


새로 올라온 연둣빛 잎사귀에도

막 봉오리를 맺은 들꽃에도

넘어졌다 일어나는 아이에게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하는 아이에게도

노래하는 아이에게도

춤을 추는 아이에게도

나는 모두에게 박수를 쳐 주고 있지


와아~


할머니는 잘하는 게 뭐예요?


나?

손뼉 치는 거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 온 종이집에도

삐뚤빼뚤 열심히 적어온 받아쓰기에도

서툰 글씨지만 정성스럽게 쓴 감사 편지에도

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에도

나를 그려준 그림에도

모두모두 박수감이지


내 박수소리에 너희들이 웃는다면

다시 일어나 힘을 낸다면

나는 두 손바닥에 불이 나도 좋아


내 직업은

내 특기는

내 취미는

너희들에게 박수 보내기지


와~


우리 엄마도 우리 아빠도

박수대장이면 좋겠어요


그럼 난 뭐든지 할 수 있을 텐데..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여백서원을 열고 계신

전영애 미소 할머니의 정원에서는

특히 아이들을 위한 시간들이 자주 마련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책도 읽고

푸른 꿈을 키우길 바라셨던 미소 할머니는

어린이 도서관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대한 사랑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 가까이 이런 공간,

이런 할머니가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환하게 웃어 주시고

어떤 모습을 보이든지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

보는 내내 너무 눈부셨습니다.

맞아요, 저렇게 따뜻하게 웃어주고 박수 쳐주는데

우리 아이들이 못 이루게 뭐가 있을까요.


아들이 초등학교 때 다니던 수학학원에서는

단원이 끝날 때마다 시험을 봤는데

엄청 틀리고도 치킨을 얻어먹고 있던 아들이

친구 00가 불쌍하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많이 틀리면 엄마한테 맞는다고 울면서 집에 가더래요.

설마 맞기야 하겠냐만은

초등생이고 학원 시험인데 아이가 그렇게 부담을 느끼나

애처로왔던 기억이 납니다.


우스운 얘기지만 중학교 첫 시험 때도

시험이 없어진 초등학교를 다니느라

시험이라는 단어도 낯선 데다가 OMR카드 표기라니..

과연 그걸 해낼까 조마조마해서는

'점수는 괜찮아 괜찮아 마킹만 제대로 하고 와~'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 땐 언제고

지금은 안 그런다 안 그런다 해도

이런저런 잔소리가 늘었겠죠?

네가 원하는 걸 해야지 네가 행복한 걸 해야지 하면서도

원하는 걸 못 이룰까 봐 말이죠..


아이구...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말고

미소 할머니처럼 언제나 박수 쳐주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믿어 주면서 말이죠.


오늘도 육아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