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할머니 1

_커피 말고 오렌지주스

by 하이움

미소 할머니는

내가 부르는 이름이에요~

말할 때마다 미소 짓는 얼굴이

아주 보기 좋거든요.


미소 할머니의 손은 까칠해요.

맨날 꽃 잘 자라라고

나무 잘 자라라고

잡초를 뽑고 잎을 다듬어주느라

쉴 틈이 없거든요


미소 할머니의 손은 두꺼워요.

우리 좋은 책 읽으라고

맨날 어려운 책을 번역하고 쓰느라

쉴 틈이 없거든요


그래도

미소 할머니 손은 따뜻해요.


쉬지 않고 일하고

쉬지 않고 공부하고

쉬지 않고 박수를 치느라

차가워질 새가 없거든요.


부지런한 손은 따뜻하대요.


그래서 그런가 봐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으면

내 손이

내 마음이

빨간 등불처럼 온기가 가득해요.


알싸한 흙냄새가 나고

달큰한 책냄새가 나는

미소 할머니의

다정한 손이 너무 좋아요



괴테 할머니로도 잘 알려진 전영애 교수님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저 역시 보는 내내 감탄과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는데요

버려지거나 얻어온 꽃과 나무들을 직접 심고 가꾸는 것은 물론

누구라도 쉬어갈 수 있게 정원을 내주고

언제라도 책을 볼 수 있게 문을 열어 놓은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저런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아직은 푸른 거구나 싶었습니다.


어른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당장 달려가고 싶은 그런 곳.

나무 냄새 꽃냄새 풀냄새 맡으며 읽은 책은 얼마나 달콤할까요..

영상을 보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전영애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그리고 내가 그림솜씨가 있었더라면

'미소 할머니'라는 그림책을 내고 싶다 생각하며

미소 할머니 시리즈를 아이랑 몇 편 지어보았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마음

정말 배우고 싶은 마음이고,

꼭 실천하고 싶은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