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안아줄게

만트라 만트라

by 하이움

만트라 만트라

조금이라도 걸어보겠다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겨우 4층인데도 가뿐하지 못하고 숨이 찬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조금씩 나아지는 날이 기대되는 요즘이다.

요가 스튜디오가 있는 4층에 다다를 때쯤 익숙한 향이 느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허브를 섞은 듯하기도 하고 꽃잎을 섞은 듯한 묘한 냄새를 좋아하는

나는 냄새를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언어도 들린다.

뭐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전혀 답답하거나 궁금하지 않은 말들

노래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한 만트라가 들린다.


만트라

고대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인 만트라는

“man” 생각하다 “tra” 도구, 보호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생각을 다스리는 도구, 혹은 마음을 보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과연 만트라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폭포가 떨어지는 깊은 산속에 있는 것 같다가

또 어떨 때는 아침 해가 천천히 찬란하게 떠오르는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평화롭다 못해 어쩐지 울고 싶어진다.


고대 사람들은 무엇을 견디지 못했을까

무슨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저토록 간절하고도 집요하게 만트라를 되새겼던 걸까

알 수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만트라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나 역시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새기는 문장이 있다.


‘잘 흘러가게 하소서 잘 흘러가게 하소서'


잘 보살펴 주지도 챙겨주지도 못한 내 마음과 몸이 그렇게라도 위안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반복해 암송함으로써 마음을 집중시키고 깨달음에 이른다는 믿음

만트라

고대 사람들이 몇 겁의 시간을 건너 나에게 전해주는 위로, 위안을 들으며 문득 그런 생각을 건져 올린다.

아직 늦은 건 아니지 않을까?


지금 현재의 내 몸과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둘을 손잡게 한다면 아직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어쩌면 그동안은 과장되게 슬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러운 노화와 급속히 불어나 버린 나이-나이는 죄가 없다. 한 살 한 살 제 속도로 다가왔으므로.

한동안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면

이제는 좀 더 솔직하고 대범한 마음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자신의 거짓말을 고백해 오는 아이에게는 단박에 너그러워지는 것처럼

나의 노화를 마음의 불안을 실토하고 다정하게 안아주자. 무엇을 할지는 그다음이다.


나오길 잘했다. 요가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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