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부부

by 뉴림


























한 이불 덮고 산 지 몇 해런가

자식들 품에서 떠나보내고

둘만 남았으니

이제 오순도순 살아봅시다

그런 말은 낯간지러워 죽어도 못 하지


할 말도 없고 들을 말도 없으니

그만 헤어집시다

등 돌리고 누웠다가 문득

집 한 채 있는 거 반으로 쪼개면

비바람 눈보라는 누가 막아주나


죽으나 사나 붙어 살아야 할 팔자

날이 환하게 밝았으니

자리 털고 일어나

공룡능선 산책이나 갑시다


누가 먼저 말했는지 산도 바람도 모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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