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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얀 Dec 06. 2020

돈독한 예술인 모임

MONEY AND ART





은행원들이 모이면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들이 모이면 돈 얘기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껏 예술가들이 했던 돈 얘기란 주로 돈에 관한 걱정과 고민뿐, 정말로 풍부하게 돈 이야기를 할만한 지식도, 관심도, 그룹도 없었다. 

게다가 예술가들이 돈 얘기를 하면 같은 예술인들끼리도 비난을 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들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일 역시 너무나도 흔하다. 

하지만 창작이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일이고,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창작자도 향유자도 있을 수 없다.  



無恒産 無恒心
무항산 무항심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 



2019년 여름. 작년 연소득의 충격이 각성제가 된 나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 없던 돈과 자본주의 세계를 탐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일단 닥치는 대로 돈 관련 책을 읽기. 안 쓰고 안 먹기. 만원 한 장에 벌벌 떨기. 예술가의 체면은 잠시 내려놓고 늦깎이 알바생으로 일하고 돈 되는 일만 찾아다니며 시간을 쪼개 쓰며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틈틈이 글을 썼고 시작부터 끝까지 돈 이야기만 하는 책 한 권을 완성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진심이란 결국 통하는 법. 난생처음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을 달아본 것과 별개로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의미는 사람은 마흔이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과 돈을 주제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내가 사랑하는 문학과 돈은 공통점이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고 아름답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깨닫고 나니 처음에 결심했던 45살까지 10억을 모으겠다는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0억이라는 돈의 크기는 내 평생 모을 수 없는 것. 내가 닿을 수 없이 멀리 있는 별과 같은 존재였지만, 지금은 지금처럼 앞만 보고 달린다면 5년 안이 아니라 그 안에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발전.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서 10억을 갖게 되면 다음 스테이지는 무엇이냐는 것이냐. 내가 10억을 가지면 그때 내 주위엔 아마도 20억 30억 원, 50억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다시 앞만 보고 그 위의 액수를 향해 달려가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나는 돈에 미쳐있었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모임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 그럴 시간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히 자산의 액수가 인생 최대의 목표가 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좀 멋있지 않다.   



언젠가 나의 부자 멘토님 (부자 멘토와 티슈 한 장의 주인공) 과의 통화에서 "행복"에 대해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그분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돈이란 건 어느 정도만 있으면 결국 똑같다. 진짜 행복은 후학을 가르치고 그들이 건강하게 커가는 걸 보는 기쁨인 것 같다는 말씀



그러고 보면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의 부자들도 결국에는 자신이 가진 부와 지식을 사회와 미래에 나누는 것이 그들의 최종 스테이지였다. 



자, 그렇다면. 

나는 지금 그걸 바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나는 아직 현금으로 자산이 1억 도 없지만, 1년 만에 0점에서 50점까지는 왔기 때문에 0점부터 40점까지는 내가 도와줄 수 있다. 무엇보다 돈의 세계란 어느 정도 공식이 있고, 그 공식만 잘 따라 해도 50점까지는 노력 여부에 따라 금방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50점만 되어도 먹고사는 데 있어서의 돈 걱정은 확실히 탈출할 수 있다! 



좋다. 그럼 일단 연습 삼아 먼저 나와 같은 예술인들에게 나의 지식과 정보를 무료로 전해주자. 내가 부족한 부분은 그 분야에 똑똑한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될 것이었고, 뭐 대단한 스터디가 아니더라도 그냥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돈 얘기할 수 있는 예술인 모임을 만들어 보자. 사실 우리 예술인들이야 말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나는 즉시 트위터에 간단한 모집 공고를 냈다. 






사실 그때는 이 모임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겠다는 계획도 없이 그냥 가벼운 아이디어만 가지고 글을 올렸는데 반나절만에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나와 같은 작가에서부터 뮤지션, 그래픽 디자이너, 정통 회화 작가, 뮤지컬 배우, 악기 연주자 등 등. 그리고 다들 자신의 작업에 진심이었고, 돈에 있어서도 진심이었다. - 특히나 이번 코로나 인한 음악/공연 쪽 예술가들이 받은 타격이 너무나 컸다 - 




그리하여 만든 온라인 카페 MONEY AND ART 








나는 재미 삼아 시작한 일이었지만, 참여한 예술인들이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좀 더 시간과 정성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브런치에 글이 뜸했던 이유) 



나는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고, 함께 사는 하우스 메이트들과 집을 관리하는 호스트로 여전히 지내고 있고, 주식 투자를 하고, 이번에 나온 책을 홍보하고, 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준비를 하며, 내년에 쓸 책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 모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예술인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예술인들은 똑똑하고 창의적이다. 

우리 예술인들이 예술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돈을 함께 배워나간다면 

우리 예술인들이야 말로 새로운 방식으로 자본주의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돈이 되지 않는다면

돈이 예술이 되게 하라



돈독한 예술인들의 모임 MONEY AND ART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이름이었는데 우연찮게도 경제 용어 Merger and Acquisition의 약자와 겹친다.  

M & A 

인수합병



M & A의 예술인들.

우리가 삼킬 다음 기업은 어디일까요?




일단, 오늘 밤 10시 30분 KBS 1 지식 다큐멘터리 링크 - 밀레니얼 머니 2부 '돈은 잠들지 않는다' 편에서 

돈독한 예술인 MONEY AND ART 모임이 살짝 공개됩니다. 



(:




KBS1 지식 다큐멘터리 링크 밀레니얼 머니 








작가의 이전글 출간 2주만에 중쇄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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