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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옹알이 Aug 24. 2021

다양성에 대하여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인간의 성격과 심리학에 대한 책을 즐기면서도 여전히 감을 잡을 수 없는 게 사람 마음 속.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딱 한 가지가 바로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마치 아담과 이브가 실수를 저지를 줄 몰랐던 것 처럼…


살다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째 살아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도무지 알기 힘든게 사람이다.

어제 듣던 라디오에서도 그랬지만,

성격은 마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저 우주만큼 광활하여 이런 사람은 저렇다, 저런 사람은 이렇다라고 딱 분류하기가 힘든것 같다.

매우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라서 깔끔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해서 그 무한한 깊이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한 가지, 나를 위해서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가려내 내가 받을 스트레스와 상처를 최소화 하고,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내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나는 나에게 자신의 색깔을 강요하는 것이 버겁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의 성격은 우주의 크기만큼이나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애초에 '이론상' 불가능하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상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빛깔만큼이나 다양하고 전부 다르니까.


그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 농사는 내맘대로 안되고 직장상사는 계속해서 라떼를 찾는 것이다.


나와 너를 있는 그대로 보고 서로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다양성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다.

여기의 단 하나 분명한 진리는 저마다 고유의 색상이 있다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상대에게 '너가 내가 되어줘야겠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얼척 없는 바램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신이 당하고 있는(혹은 강요하고 있는) 잣대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이해할 수 있으려나…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색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너가 되고 너가 내가 될 수 없는 고독한 존재다.

하지만 너와 내가 섞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다.

나는 이 가능성(너와 내가 섞어 만들어낸 새로운 색)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 가능성에는 공식과 한계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성격과 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서 절대 같을 수 없지만 새로운 색을 창조해내며 자신을 좀 더 확실히 알아가는 것이다.


섞어보니 아름다운 색이 나올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분명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절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맞는 사람은 함께 섞였을 때 아름다운 색을 내는 것이고, 맞지 않는 사람은 더러운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타인을 이해하고 그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며 위로 받고 스스로를 치유해나가는 것처럼.


나와 어울릴 것 같은 사람과 함께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인정해주면 쉬운 문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잣대를 강요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이 문제를 풀지 못할 것이다.

즉, 그런 사람들은 영원히 고민하고 힘들어할테지.


결론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에 또 감탄했다.

내 구구절절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정리하다니 선조들의 지혜는 대단하다.

우린 저마다 고유한 색이기 때문에 절대 온전한 타인이 될 수 없다.

세상 모두가 이 간단한 문제를 이해하고 나에게 너를 강요하지 말아주었으면.

그럼 직장상사의 라떼가 사라질텐데.


#다양성

#사람관계

#인간관계

#성격

#직장상사가거지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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