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퇴직을 앞둔 40~50대 직장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위한 철학적 통찰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독일 출신의 정치철학자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직접 보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정립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생각하기를 멈추는 순간, 누구나 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돈을 버는 방식, 그리고 퇴직 후의 삶까지도 연결됩니다.
과연,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요?
1961년, 전 세계가 주목한 재판이 예루살렘에서 열렸다.
법정에 선 사람은 나치 독일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그는 유대인 학살을 계획하고 실행한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작 법정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이 재판을 지켜보며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잔혹한 악당’이 아니었다.
잔인한 얼굴도, 광적인 신념도 없었다.
그저 성실하게 맡은 일을 수행한 ‘평범한 공무원’이었다.
그리고 아렌트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악은 무섭고 거창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녀는 이것을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고 불렀다.
아이히만이 했던 일은 끔찍했다.
그런데도 그는 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렌트는 그 이유를 단 하나로 설명했다.
그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고민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삶이 끝나는 일도, 단순한 업무처럼 처리했다.
그에게 중요한 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었지, 그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었는지 따지는 게 아니었다.
이런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부당한 지시를 받아도, 그냥 따라간다.
잘못된 일을 봐도, "어차피 나랑 상관없어." 하고 넘긴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하며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무엇이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일인지조차 깨닫지 못하게 된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다.
우리는 조직에 속해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왔다.
하지만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돈을 벌고 있을까?
퇴직 후에도 똑같이 살아야 할까?
내가 하는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일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묻는 순간, 대답이 명확하지 않다.
그저 "다들 돈 벌려고 하니까.", "남들이 투자하니까." 라며 따라간다.
이것이 바로 ‘생각 없이’ 행동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렌트의 철학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돈에도 휘둘리게 된다.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왜 돈을 벌고 싶은가?
퇴직 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내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는 어떤 모습인가?
생각 없이 남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또다시 돈에 끌려다니게 된다.
"좋다더라" 하는 투자 방법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다 손해를 보고,
"남들도 하니까" 하며 불안한 선택을 하게 된다.
한나 아렌트는 말했다.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말을 바꿔볼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된다."
진짜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돈이 많은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우리는 매일 선택하며 살아간다.
회사에서, 돈을 벌면서, 인간관계 속에서.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된다.
어느새 시스템에 순응하고,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게 된다.
아렌트는 말한다.
"생각하기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악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