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 - 신학대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철학은 단순한 사색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바쁘남은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지혜를 찾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입니다.
아퀴나스는 신앙과 이성을 조화롭게 설명한 중세 최고의 신학자입니다.
그런데 그는 책을 완성하지 않고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도대체 왜였을까요.
그 미완성 속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인생의 교훈을 함께 찾아봅니다.
1273년 12월 6일, 성 니콜라우스 축일.
도미니코 수도회의 대표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미사를 마친 뒤 갑자기 펜을 내려놓았다.
곁에 있던 수사들이 놀라 물었다.
"선생님, 왜 더 이상 쓰지 않으십니까?"
그는 단호했다.
"내가 본 진리에 비하면, 내가 쓴 것은 한낱 지푸라기일 뿐이다."
그가 쓰고 있던 책은 신학대전.
기독교 철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마무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 뒤, 세상을 떠났다.
미완성으로 남은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신학대전은 더 위대한 작품이 되었다.
그가 살던 13세기 유럽은 ‘스콜라 철학’이 지배하던 시대였다.
스콜라 철학은 신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철학적 흐름이다.
그런데 신을 믿는 것과 이성으로 생각하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닐까.
당시 사람들은 고민했다.
"신앙은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신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퀴나스는 이성의 힘을 믿었다.
신은 논리적으로도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려 했다.
세상 모든 것은 원인이 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린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건, 바람이라는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원인의 시작은 무엇일까.
아퀴나스는 그 답이 신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에는 첫 번째 원인이 필요하다
사물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어떤 ‘원인’에 의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원인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첫 번째 원인’이 있어야 한다.
아퀴나스는 그것이 신이라고 했다.
세상은 그냥 우연히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우연히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지만, 사실 모든 것에는 필연성이 있다.
세상의 질서를 만든 필연적인 존재가 있어야 한다.
아퀴나스는 그것이 신이라고 말했다.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이 더 좋은 것인지, 더 나쁜 것인지 판단한다.
그런데 그런 비교를 하려면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아퀴나스는 그 기준이 신이라고 했다.
세상은 마치 설계된 것처럼 움직인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꽃은 피었다가 진다.
마치 누군가 이 모든 질서를 정해놓은 것 같다.
그 설계자가 바로 신이다.
아퀴나스는 이렇게 이성의 힘으로 신의 존재를 설명하려 했다.
그가 꿈꾼 것은 이성과 신앙이 함께 가는 세상이었다.
신학대전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다.
그런데도 아퀴나스는 이 책을 끝내지 않았다.
그리고 남긴 마지막 말.
"내가 본 진리에 비하면, 내가 쓴 것은 한낱 지푸라기일 뿐이다."
그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완벽한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모든 책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미완성이야말로 신학대전을 더 위대한 책으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큰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제 이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연결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완벽한 계획"이 세워질 때까지 행동하지 않는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후회한다.
그런데 아퀴나스가 보여준 것은 다르다.
완벽한 계획은 없다.
완벽한 지식도 없다.
중요한 것은 ‘미완성 속에서도 배우며 나아가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가 된 후에야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우리를 계속 제자리걸음하게 만든다.
하지만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계속 다듬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길은 걸어가면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묻고 싶다.
혹시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느라 아직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지금 당장, 작은 한 걸음이라도 시작하라.
완벽을 기다리지 마라. 미완성 속에서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