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는 일이 필요하다.
애쓴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고,
기대했던 장면이 끝내 펼쳐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붙잡지 못한 것들은 대개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고,
억지로 쥐고 있을수록 나를 흐트러뜨릴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그것은 마음의 낭비였고,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모에 지나지 않았다.
손을 펴면 자연스레 흘러나가는 것들이 있고,
반대로 손을 펴야만 들어오는 것들도 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내게 진정 필요한 것들이 자리 잡을 공간을 확보하는 주도적인 행위인 셈이다.
나는 요즘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내게 남는 것들은
억지로 붙잡았던 것보다 놓아준 것에서 더 자주 찾아온다.
가벼워진 시선으로 비로소 나의 방향을 분명하게 알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이 모든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고 명료하게 만들어주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