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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디스트 Aug 13. 2024

‘2분 투자 행복법’...장미, 가시, 새싹

연일 무더위에 열대야다. 지친 몸과 마음에 쉴 틈이 필요하다.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시성비 (시간 대비 성능)’좋은 3가지 힐링법이 있다. 모두 거창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     


닐 파스리차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테드(TED) 강연자다. 행복 관련 책을 10권이나 쓴 전문가다. 그의 출발점은 어린 시절 불안과 부정적 감정이었다. 이것이 더위가 만들어 내는 짜증을 덜어내는 데 그의 통찰력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그리고 과학적 근거가 있어 손해 볼 것이 없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세 가지다. 장미. 가시. 새싹.     


첫째는 장미다. 하루 중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즐겁고 감사한 일이 있으면 적는다. 회의에 늦게 도착했지만, 상사가 더 늦게 도착했다. 얼마나 다행인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아이들이 낮잠을 잔다. 30분 동안의 고요함을 선물로 받았다.  

   

가벼운 산책 후 샤워는 얼마나 시원하고 상쾌한가. 카페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난 좋아하는 노래를 만났다. 하루의 작은 승리자 즐거움이다.  

   

2003년에 심리학자 로버트 에몬스와 마이클 맥컬러프는 "축복과 부담 계산"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10주 동안 ‘작은 감사’를 적은 실험 그룹은 ‘번거로움’,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적은 학생들에 비해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케빈 켈리는 그녀의 책 ‘위대한 사상가 케빈 켈리의 현실적인 인생 조언’에서 말했다. “작은 일에 신경 쓰라. 산보다 물집으로 인해 등산에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작은 즐거움을 쌓는 사람은 큰 어려움에 견딜 회복 탄력성이 강하다.     


둘째는 가시다. 잘 풀리지 않은 일, 고통스러운 순간, 하루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과 싸웠거나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들었다. 잘 가던 차가 오늘따라 말썽을 부렸다. 수리점에 맡기느라 중요한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을 만나거나 부고를 받았다.    

 

이런 가시를 방치하면 큰일 난다. 곧 염증이 생기고 계속 방치하면 생명도 위험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고, 처리하고, 극복할 공간이 필요하다. 감정을 혼잣말로 털어놓거나 적어본다. 가시를 내가 받아들이고 표현하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셋째는 새싹이다. 무언가를 기대하며 설레보는 것이다. 오늘 밤에 일어날 수도 있고, 이번 주말에도, 혹은 10년 후가 될 수도 있다. 적어 보면 안다. 설렘이 클수록 기대하는 일을 더 자주 일어난다.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되도 좋고 안돼도 좋아야 한다. 부담이 가고 마음을 졸이면 오히려 병이 된다.     


오늘 밤 친구와 바비큐 파티를 열 수도 있다. 한없이 연기되던 부모님 수술 일정이 드디어 잡힐 수도 있다. 10년 후 유럽 어딘가에 별장을 빌릴 것이다. 작은 기대와 설렘은 마음의 청정제가 된다.     


2005년 심리학자 소냐 류보르미르스키, 케논 셸던, 데이비드 슈카데의 논문 '행복 추구'에 따르면, 목표와 사건을 설정하고 예상하는 것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장미를 기억하고, 가시를 다듬고, 새싹을 마음에 담아두는 시간을 짧지만, 그 보상은 생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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