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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ah Dec 22. 2021

2021년 회고

나는 뭐 하는 사람이었나?

동료들이 많이 퇴사했다.

작년 이맘때 기준으로 8명 중 4명이 퇴사했다. 우리 조직의 1년 퇴사율이 50%에 달했다.

조직장이 퇴사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조직장이 되었다.

조직장이 되면서 개발&개발 리딩에서 조직 리딩으로 롤이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 것 같다.

몇몇 개발자들은 개발자에서 매니저가 안 되려고 노력하는데 반감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이 컸던 한 해 같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조언하는 것을 role로 권한을 갖고 하는 것이 그 나름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조직장이 되고 나서 개발에 대한 열등감이 생긴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조직장 이전에는 코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찾아내고 해결할 시간과 노력이 있었는데 이젠 그걸 전적으로 구성원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그들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면접&개발자 인플레이션

주변에 연봉 1억 개발자가 매우 흔해졌다.

그리고 스톡옵션을 두둑이 챙긴 개발자들도 많아졌다.

어떻게 보면 좋은 동료들과 일하고 있어서. 이 동료들이 나가면서 좋은 대우를 받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개발자 기본이 1억부터인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시장은 맞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도

덕분에 개발자로서 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면접을 보게 되었고. 최종 합격까지 해서 오퍼도 받아봤다.

내가 시장에 나가면 어떤 면접을 보게 될지. 내 가치가 대략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스터디

팀 튜나(참치팀) 스터디를 올해로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매주 수요일에 내가 무엇을 하는지 가족들이 인지하고 있다. 

매주 똑같은 시간에 집에서 시간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서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지만 스터디에 의한 긍정적인 선순환을 이제는 인정해 주는 것 같다. 


스터디 팀에서 내가 새운 나의 올해 목표


블로그 2 Track으로 쓰기 

브런치 면접 질문 정리 (주 1회)

티스토리 development note 정리 (주 1회 이상)

-> 반쪽짜리 성공 (15개 정도 작성한 것 같다.) 


독서

개발 도서 8권 (1.5개월 1권)

일반 서적 6권 (2개월에 1권)

-> 반 정도 성공한 듯하다.

분명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Test 경험 충만 (ViewModel Test)

-> ronda의 발표 덕분에 테스트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경험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버려진 앱 다시 살려 놓기

청약 점수 계산기

제주 분리수거

-> 실패


라이트닝 토크 4회

-> 성공

    ㄴ공개 테스트 1/17

    ㄴ 짝 프로그래밍 경험 공유 1/29 Robin

    ㄴ Android 12 Preview 2/11 

    ㄴ MotionLayout 7/6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학습 (방법은 고민을...)            https://www.acmicpc.net/       https://solved.ac/  

-> 실패 시작도 못했다.


시드머니 100만 원 만들기

-> 성공


수영 접영 마스터 (코로나 끝나면...)

-> 코로나가 안 끝나서 실패


텀블러 사용하기

-> 실패




라이프

집을 샀다.

결혼할 때 모아놓은 돈도 물려받을 돈도 없어서 아내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품고 살았다.

그때 조금만 더 모아놓을걸...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끼고 모으고 굴려서 꾸역꾸역 집을 샀다. 

"영끌"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체감했다. 

아... 이렇게 까지 빌렸다니 이제 "어떻게 갚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난 집이 있다.

너무 행복하다. 요즘 같아서는 계석 집에만 있고 싶다 더더더 집에 있고 싶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House I used called home이다.

원곡은 모르겠는데 슈퍼밴드에서 듣고 그 제목부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OtuiPlHmM



육아

작년부터 한글을 조금씩 가르쳤는데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 답답했다.

그 나이에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모르는 게 답답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아이다 답답, 나도 답답. 

결국 윙크를 구독했다. 처음에 화면에만 너무 빠져서 걱정했는데 몇 달이 흐른 지금은 나름 시간 조절도 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태권도

이사하기 전부터 앞으로 살 동네에 친구도 만들어 줄 마음으로 태권도에 보내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켜서 태권도 보내는 라이딩이 만만치 않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그 시간을 또 견뎌낸다.

요즘은 태권도하면서 날 발로 차는데 기꺼이 맞아주고 있다.

좀 더 크면 안 때리겠지.


왜 영어 유치원은 안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돈 벌어서 뭐하냐... 아이한테 해볼 수 있는 거 다 해보게 해 줄 걸... 

내년에는 음악, 미술, 체육 더 많이 경험해주게 하고 싶다.


코로나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아직도 여전하다 코로나 

이젠 조금 지겹다는 생각도 든다.

백신 1,2 차 맞을 때까지만 해도 바이러스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있었는데...

이제 3차 부스트 샷을 맞지 않으면 다시 쭈구리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맞기 싫다.


이젠 원격 근무가 일상이 된 요즘... 어쩜 내년부터 상시로 원격근무를 하지 않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집에서 짧은 이동거리로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과의 스킨십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재택의 연장에서의 채용은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거리감이 있긴 하다.


세차

올해 새로 생긴 취미 세차.

세차의 진심이다. 그냥 무엇인가 깨끗하게 쓰는 것들이 좋은데

세차는 나랑 너무 찰떡궁합이었다.

쓸고 닦고... 광내고

그러면서 나름 운동도 된다.


책? 매니저?

올해 보고 있는 책들이 모두 매니징 관련 책으로 바뀌었다.

개발자에서 매니저로 넘어가는 단계는 개발자의 연속이 아니었다.

그냥 아예 새로운 직군이 돼서 새로 배워야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왜 연차가 높은 개발자가 매니저가 되었던 걸까?

그건 개발자 중에서 연차가 높은 개발자가 매니저의 능력이 그나마 제일 좋아서 인 것 같다.

만약, 개발자 중 누군가가 뛰어난 매니저 역량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이 매니저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 조직에서 매니저 역량의 유무는 아예 측정도 불가능한 것 같다.

그래서 그중에서 제일 잘할 것 같은 개발자 (즉, 연차가 가장 높은)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스킬이 제일 좋은 개발자의 스킬을 포기해야만 할 만큼 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마치며

신변의 변화가 큰 2021년 올해 무엇을 했냐 보다는 내년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생각이 더 많다.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해봐야 할 것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작년 회고 

https://brunch.co.kr/@babosamo/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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