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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ah Dec 14. 2023

2023년 회고

 나아가지 않았지만, 나아가고 있다.

https://brunch.co.kr/@babosamo/126

올해도 여지없이 12월이 찾아왔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회고하고 반복하고 있다.

그 반복 속에서 문화(identity)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세운 목표들은 지난 몇 년의 목표에 비해서 정량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1년을 돌아봤을 때 업무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실패를 반복하면서 헤쳐 나왔던 시간 같다.


고금리

고금리에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몇 년간 돈이 풀리면서 IT 시장이 호황이었다면 올해는 정말 추운 한 해인 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 면접(면접관)을 1회도 진행하지 않은 첫해이다.

면접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런 자극을 받지 못했다. 나뿐 아니라 팀원들도 면접을 준비하고, 질의하면서 많은 경험을 줄 수 있었는데 올해는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채용도 없었다.


팀 목표

BEP와 성과에 대한 도전을 계속 받았던 한 해.

작년과 같은 팀 목표는 따로 없었다. 

다만 2가지의 기술 목표, 1가지의 매니징 목표를 정의했다.

1. 개발 전 테스트 문서 작성

2. 코드리뷰

1. 성장을 위한 백로그 관리

정량적인 목표가 없는 상황이어서 파트 회고를 통해서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었고, 성공도 실패도 아닌 상태로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다만, 조금 더 구체적인 템플릿을 만들어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걸 배운 것 같다.


매니저 3년 차 

같은 조직을 3년째 맡고 있다.

구성원들의 성향, 성장 방향등을 잘 이해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코칭하고 있다.

작년보다 많아진 인원 (Android 4, iOS 6)을 다양한 레벨로 피드백해 봤다.

주니어는 코드와 프로젝트, 시니어는 조직, 프로젝트의 프로세스, 리더의 경험과 매니징의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임시로 테크니컬 리더라는 역할을 만들어서 리딩의 경험을 쌓게 했다.

기존에 PL과 비슷한 역할이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롤을 제공함으로써 권위를 높일 수 있었다.

회사에 없는 역할을 자유롭게 만들어 보고 시행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게 그래도 참 좋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포인트이다.


진화된 1on1

조직장이 된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하고 매달 1on1을 진행하고 있다.

1on1을 통해서 나의 조직 운영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하고, 구성원들이 원하고, 또 내가 바라는 내용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말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편이라서... 그렇게 부담되는 업무는 아니었다.

하지만 매달 주제를 찾아서 생각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다.

조직장 3년쯤 되니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매달 하는 정기 1on1

큰 과제가 끝난 후 과제 1on1

동료들과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답을 구해보는 동료 1on1

조직장이 아닌 테크니컬리더와 하는 1on1

다른 조직의 조직장들과 해보는 1on1

다른 회사 조직장들과 해보는 1on1 


1on1을 위해서 초과근무를 하는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아슬아슬했다.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았길...)


독서

작년의 10권이 목표였는데 초과달성하여 올해는 15권을 목표로 했다.

12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보다 적은 양의 책을 읽었는데 임팩트는 더 큰 것 같다.

올해 읽은 책들 중에 너무 귀하다는 생각을 든 책들이 많다.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UX 심리학", "그로스해킹", "스테프엔지니어" 

개발 인생에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은 책들이다. 


그리고 회사에 직군이 다른 8명을 모아서 독서 모임을 만들고 1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을 사람을 모아서 운용해 보는 좋은 경험을 갖게 되었다.


글쓰기

글쓰기 10회.

이 글이 발행된다면 올해 쓴 10번째 글이 된다.

3/4 분기 회고를 했는데 그때까지 작성한 글이 3개였다.

스터디 원들 앞에서 회고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내가 목표를 정하고 이렇게까지 대충대충 지내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캘린더에 매주 목요일 10시-12시 글 쓰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 안에 글이 발행되지 않더라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옮겨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파워 J 여서... 아주 잘 워킹하고 있다. (중간에 싱어게인 3 보느라 최근에 조금...)



회사 어린이집에 함께 등원하던 아이가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다.

출/퇴근을 함께하지 않기에 생기는 여유로움이 생겼지만, 또 다른 고민들이 생기는 시점이다.

많아진 숙제, 학원... 그리고 친구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적응하고 잘 크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너도 1년 수고했다 아들아.)


매달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아이의 스케줄이 많아져서 잘 챙기지 못했다.

그래도 틈틈이 잘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다른 목표들을 세워보려고 한다.

구성원들의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고 싶고, 나도 위임을 통한 매니징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기술적 과제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읽는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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