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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ah Oct 08. 2015

책 읽기. 좋아하세요?

독서? 블로그? 글 읽기?

나는 개발자이다.

나는 글 쓰기 플랫폼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이과를 나왔고, 대학교에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중학교 때 까지는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 없었다. 읽은 책들은 학교에서 여름방학 숙제로 내준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외에는 '아이큐점프', '보물섬'과 같은 만화책이 전부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만화도 잘 안 봤다. 심지어 지금도 웹툰을 안 본다. 가만히 보면 읽는걸 참 싫어한다.


독서에 눈을 뜰뻔했다.

내가 처음으로 멈춤 없이 읽은 책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읽은 '퇴마록' 이었다. 그 전까지는 소년소녀 추천도서만 꾸역꾸역 (그것도 방학에만) 읽다가 마주한 퇴마록은 정말로 신세계였다.

나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글들.

세상에 이렇게 재밌고 자극적인 글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책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는 얘기는 참 많이 들은 거 같다. 특히, 선생님과 학교 교과서.

지금 생각해보면 난 책을 많이 못 봐서 훌륭한 사람이 아닌가 보다.

책 읽는 속도도 남들보다 유난히 느리다.

최근에는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라는 책을 읽었는데 3월  13일부터 10월 3일까지 읽었다.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전혀 두꺼운 책도 아니고 어려운 책도 아니다.

그래서 생긴 습관이 책 뒤에 읽기 시작한 날짜와 다 읽은 날짜를 적는 것이다.






중국 문학

중학교 연합고사가 끝나고 고등학교 넘어갈 무렵 집에 있던 책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보던 형이 읽던 '세계백과사전' (지금 생각해보면  집집마다 있었던 거 같다.)

이모가 함께 살 때 보시던 각종 소설과 무협지 (이모는 왜 무협지를 보셨을까?)

그중에서도 내가 선택한 책은 '소설 영웅문' 이었다.

김용의 영웅문  (김용이 중국 사람인 것은 대학 가서 알았다. )

1부는 사조영웅전

2부는 신조협려

3부는 의천도룡기 

아직도 이걸 기억하는걸 보면 정말 재미나게 봤나 보다.

각 부는 6권으로 이루어져서 18권을 이루고 있다.

그 이 후로 지금까지도 이렇게 많은 권 수의 책은 읽지 못했다.


그리고 읽게 된 책은 삼국지, 손자병법, 사기열전...

어쩌다 보니 계속 이런 책만 읽게 되었다.


그리고 어리숙하게도 무협지에 나오는 5개 정파가 다 있는 줄 알고 중국 화산에 올라가서 화산파가 있는지 물어봤다. (소림파 밖에 없다. )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내 인생관을 바꾼 2가지 TV 프로그램이 있다.

하나는 이경규가 간다 '양심  냉장고'였고.

다른 하나는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이다.

독서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지하철에서 시민들 가방을 열어보고 책을 있으면 선물(?)을 줬나... 아무튼 그런 내용이었다.

당시 난 대학생이었는데 평소 책 읽기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나로서는 너무 큰 문화 충격을 받았다.

누구도 날 욕하지 않았는데 뭔가 미개인이 되어가는 거 같고. 쪼그라드는 느낌 이랄까...

그 굴욕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로 습관적으로 가방에 책을 넣어갖고 다녔다.


30살 이전에는 매년 신년 목표에 독서가 있었다.

그리고 그걸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록으로 남기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에버노트에 멈춰진 나의 독후감 리스트가 있다.


불행히도 2015년이 9달이나 지나갔는데 내가 읽은 책은 달랑 3권이다.

1. 현태준의 대만 여행기

2. 칼의 노래

3.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


부끄럽지만 괜찮다. 

난 많이 읽지 않지만 계속 읽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읽을 것이다.


브런치에 참 많은 글들이 있는데.

이런 글들이 더 모이고 발전하여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미 읽은 읽은 브런치 글이 책으로 나오면... 내가 읽은 책 목록이 하나 더  추가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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