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서울 여행

아이와 함께 비행기 타기

by Noah

튼튼이가 태어난 지 이제 300일이 넘었다. (정확히는 315일)

갓난아이였을 때의 사진을 보면서 '우와! 우리 아기 정말 잘 큰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기는데 그중 2번의 비행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다.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이고 지금 사는 곳은 제주이다.

본가는 서울에 있다. 그것도 공항에서 아주 먼 강동구에...


손주이자 조카인 튼튼이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에 어머니와 가족들은 예전보다 더 많이 자주 연락하게 되었고, 결혼과 동시에 제주에 내려와 살게 되어 조금은 편하게(?) 떨어져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언제 오나를 기다리신다. 그래서 튼튼이 덕분에 명절에는 영락없이 올라가야만 한다.


비행기 표 준비

명절에 제주도행 비행기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도전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좋은 시간대의 비행기 표는 '명절이 언제이지?'라고 찾아보는 순간에 이미 다 매진이 되어있다. 그 마저도 굉장히 비싼(사실은 원가...) 티켓을 사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제주에서 서울로 갔다가 돌아오는 표는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싸진다.

그래서 거의 명절 1주일쯤에나 예약을 하곤 했다. (취소하고 더 싸지는 경우도 있어서 출발 전날 취소하고 다시 예매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비행이라면 뭐든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OZ, KE 항공을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지연이나 결항 때문이다. 날씨가 나쁘면 지연이나 결항은 어느 항공사나 마찬가지지만 그 대응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제주에 3년간 살면서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 비슷한 가격이라면 OZ나 KE 비행 편을 선호한다. (좌석 간격도 다르다.)

그리고 연결 편이나 공동운항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될 확률이 높아진다.


항공사를 정했으면 그다음은 비행기를 정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보고 비행기를 고르겠지만 아이와 함께 해야 해서 되도록이면 큰 비행기를 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스크린샷 2017-02-08 오전 10.43.15.png 아시아나항공
스크린샷 2017-02-08 오전 10.43.50.png 대한항공

보통은 이 화면에서 항공권 예매 국내선을 누르기 마련이다. 비행기 종류를 보기 위해서는 스케줄 조회를 먼저 눌러본다.


스크린샷 2017-02-08 오전 10.46.32.png 아시아나 스케줄
스크린샷 2017-02-08 오전 10.46.45.png 대한항공 스케줄

아시아나는 제주 노선에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한항공은 보잉 기를 주력으로 쓰고 있다. 그 중간중간에 다른 모델이 하나씩 보인다. 보잉 763, 에어버스 330 클릭해보면 좌석수가 나온다.

작은 비행기는 한 열에 3 : 3으로 6개의 좌석으로 구성되어있고 아시아나는 2 : 3 : 2 7개의 좌석으로 대한항공은 2 : 4 : 2 8개의 좌석으로 구성되어있다. 당연히 비행기 크기도 차이가 있다.


항공사, 비행기, 그리고 시간을 기준으로 비행기 표를 예매한다. 물론 가격 비교도 해봐야 한다.


짐 준비

육아는 엄마, 아빠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빠가 엄마보다 못할 수밖에 없는 관계적인 이유가 있다.

엄마는 아이를 배부르게 먹일 수 있지만 아빠는 아이를 먹일 수 없다. 물론 분유만 먹고 큰다면 가능하겠지만 육체적으로 아빠와 엄마는 다르다.


첫 서울 여행을 했던 추석에는 한참 모유 수유 중이었다. 분유를 먹이지 않고 100% 모유수유만 하고 있던 튼튼이. 엄마와 아이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준비물들이 여느 때와는 정말 달랐다.

혼자 또는 둘이 서울에 다녀갈 때는 기내용 캐리어 하나면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쓰고 있는 아이 용품들을 각가지 별로 하나씩 다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지어 젖병 세척솔까지도 다 챙겨서 가야 했다.


유축기, 휴대용 유축기, 젖병, 젖병 세제, 젖병 세척솔, 쪽쪽이, 일회용 젖병, 일회용 모유 저장팩, 아이스팩, 옷가지들, 기저귀, 물티슈, 가재 수건......

두 번째 여행 설날에는 모유수유가 끝나고 이유식 단계였다. 그래서 3일 치 이유식을 냉동시켜 갖고, 모유 대신 분유를 잔뜩 챙겨갔다. (유축기를 가져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행복감을 느꼈다.)

결국 짐을 싸고 보니깐 나와 아내의 짐은 어느 때와 같이 기내용 케리어 한 개, 튼튼이 짐은 화물용 27인치 케리어 한 개가 되었다. 아이짐이 어른 두 명의 짐의 2배가 되었다.


짐을 쌀 때 특별한 팁은 없었다. 그냥 서울에서 사서 써도 되는 건 가족들에게 미리 부탁하는 게 좋다는 정도.

그래서 기저귀와 물티슈는 서울 가족들에게 미리 준비해 달라고 했다.


비행

비행기를 타면 힘든가?

나는 처음 비행기를 고1 때 일본 갈 때 처음 타봤다. 힘들다기보다는 너무 신기하고 마냥 즐거웠다.

비행기 안에서 먹는 음료와 기내식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왜 아기는 비행기를 타면 울까? 왜 힘들어하는 걸까?

2017-01-28 21.04.00-3.jpg

비행기를 탄다는 것 자체보다. 환경이 달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걸 두 번째 비행 때 깨달은 거 같다.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는 나도 설레고 아내도 설레고 아들도 설레고 그냥 설렘 설렘 하다가 비행을 한 거 같다.

아이가 울면(그땐 울음소리도 작았다.) 안아주고 노래 불러주고 1시간만 가면 되니깐 버티면서 갔던 거 같다.


두 번째 비행에서는 튼튼이를 관찰해봤다. 왜 우는 걸까?

온도가 달라서?

불빛이 달라서?

소음 때문에?

집에서 쾌적하게만 있다가 좁은 공간에서 아빠 품에만 있어야 하니 자연스럽게 덥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래서 부채질도 해보고 아기띠에서 풀어놔줘 봐도 마냥 불편해했다.

비행기 창으로 들어오는 불빛, 천장에서 내려오는 불빛이 평소 환경과 다른가 싶어 불빛을 막아줘 봐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소리. 기내에서 발생하는 소리, 비행기 진동 소리 귀에 내 손바닥을 가까이 가져가 살짝 덮어주었더니 그제야 안정감을 느끼는지 잠들었다.


나도 아내도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 우리 아기도 소리에 민감한가 보다.


만 2세가 되기 전까지 비행기 요금을 내지 않아서 좋지만 짐을 싸고 우는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무사히 비행기 타고 여행해준 튼튼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글을 적어본다.

2016-09-15 22.22.20.jpg
2016-09-15 22.22.15.jpg


매거진의 이전글책 선물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