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튼튼이에게 처음으로 사 준 책

by Noah

튼튼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었다.

아빠가 된다는 것.

인생을 나의 기준이 아니라, 나 다음 세대를 위해서 먼저 살고 있는 사람이 되는 개기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자꾸만 생긴다.


아직 기지도,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나중에 '무엇이 되어라' '무엇을 해라'

참 쓸데없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100일이 되면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고, 돌이 되면 한라산에 올라가자'.라고 했다가 아내와 장모님께 핀잔을 들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하지만 지금도 '몇 살이 되면 어디에 가자', '무엇을 하자', '무엇을 사줄게' 등등 혼자만의 계획을 상상하고 있다.


나는 과연 나의 아이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개발자이다. 브런치라는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고 있다.

업무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글들과 책이 많다. (많이 읽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가 있을까? 매일매일 생각하고 또 일을 꾸민다.


튼튼이가 2가지는 꼭 했으면 좋겠다.

음악을 즐기고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가까이 하고 독서를 즐겨했으면 좋겠다.


어릴 적 내 기억에 아버지의 월급날은 서점 가는 날이었다.

월급날 다른 가족들은 외식을 했는데... 우리 집은 서점에 갔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내가 갖고 싶은 책 1권을 마음대로 고를 수가 있었다.

그때 나는 주로 과학책을 샀던 거 같다. (그래서 꿈은 항상 과학자였었다.)

'알쏭달쏭 과학 이야기', '왜 이럴까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뭐...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봤다.


절대적인 독서량은 엄청 작지만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은 그때 생겼던 거 같다.


그래서 나도 튼튼이에게도 책을 선물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커서 책을 가까이할 수 있게


그래서 선택한 책은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였다.

https://brunch.co.kr/@daljasee/99


당장 아이가 읽을 수는 없겠지만. 훗날 아빠는 이런 일을 했고 그래서 이런 책을 선물해줬구나 라고 느낄 수 있고 소장할 수 있게.


그리고 특별한 선물 해주고 싶었다.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고수리 작가와의 데이트! 찬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https://brunch.co.kr/@firstsnowbooks/1

일단 책을 샀다. (카카오 선물하기로)

https://gift-talk.kakao.com/appredirect?catalog_id=335828&input_channel_id=519

그런데 나는 제주도에 살고 있다.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서울에 살고 있는 '친절 하디 친절한 빵셔틀을 하기로 하고 빵을 안 사온 그분'에게 부탁을 했다.

기꺼이 자기가 참석해서 사인을 받아주겠다고.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야근을 하시느라 못 갔다는 것이다.

그 사이 튼튼이는 태어나고...

내 책은 공중에 붕 떴다.



하늘이 맑은 어느 봄날 회사에 택배가 도착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소포를 열어보았다.

고수리 작가님이 직접 민준이에게 편지를 써주셨다.

이렇게 미션 성공.

인증 샷!!

아들아 아빠 이런 사람이야.

나중에 책 더 많이 사줄게 ^^

고수리 작가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ps. 이제는 빵 셔틀이 아닌 브런치 제휴 담당자 F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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