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ah May 16. 2019

remote study

만나지 않고 공부하는 방법

Remote Study를 하기로 약속한 첫 째날인 다가왔다.

카톡으로 hangout 주소를 공유하고, 까만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난 후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는 우리는 아~주 어색한 낯선 경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터디 첫날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어떠한 룰을 만들어야 하고 어떤 도구들을 사용할지.

그래도 다행히 교재는 정해져 있었다. 일명 보라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45506284?scode=032&OzSrank=2


우리가 정한 룰은 다음과 같다.


스터디를 위한 준비.

1. 분량을 나눈다. chapter 별로 나눈다. (난이도를 모르는 상황에서 페이지 수로 나눴다.)

2. 각자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생기는 내용을 slack에 정리한다.

3. slack에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질문에 자발적으로 답을 달아본다.

4. 매일 자기의 진도를 slack으로 알린다. (예를 들면 오늘 ~45까지 읽음) 이런 식으로

--> 서로의 진도를 파악하고 스스로 자극도 된다.


우리의 스터디 시간은 저녁 11시의 시작하여 그 주의 분량을 끝내면 종료되었다.


스터디 당일 진행 방법

1. 한 명의 진행자를 선정한다. (보통 L 이 리딩 해주셨다.)

2. slack에 1주일간 올려놓은 질문들을 하나씩 읽으면서 각 질문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토론 형태로 이야기한다.

3.  5명의 생각을 합쳐도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우리의 숙제로 남겨둔다.

4. 그렇게 정해놓은 분량의 학습이 끝나면 '근황 토크'가 시작된다.


우리가 정한 룰은 강제성이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는 구조이다.

스터디 시간에 누구도 일방적으로 타인을 교육시키지 않고, 그 주의 분량을 어떤 방식으로도 정리하지 않았다. 즉, 공부 안 하고 오면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지금은 누구보다 돈독한 관계지만, 그때를 생각해 보면 스터디 멤버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이다. 그냥 남이었다.

타인을 위한 학습 준비를 위해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고. 또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을 굳이 스터디에 끌어들여서 희지 부지하다 끝내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필요의 의해서' 학습 욕구가 큰 사람들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도 가끔 우리의 텐션이 떨어지면 이런 얘기를 한다.


어영부영할 거면 그만 하고 낄낄 빠빠 하자


다행히 아직은 아무도 떨어져 나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요일은 공부하는 날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