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j 사회생활
그가 나에게 한 첫 번째 조언은 주변 사람을 포섭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나'라는 사람이 착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부장이 하는 말에만 의존해 '나'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일 못하는 애 아닌가 생각했던 분들도, 아니면 부장님이 싫어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색안경을 끼고 보던 이들도 점차 내 편이 되어갔다.
1+1, 2+2처럼 답이 확실히 있지 않은 회사 내 많은 일들은 의외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져 승자가 결정되지 않는다. 목소리가 크고 당당한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 아니, 최소한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겼다고 주위에서 판단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큰 소리로 얘기하는 목적은 부장과 나 사이의 개인적 괴롭힘을 팀 전체, 조직 전체로 공론화하는 데 있다. 이렇게 하면, 상사는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 대해 트집을 잡으며 괴롭히는데 한계가 있게 되고, 본인이 화를 낼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치도 함께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렇게 주관적인 맘이 개입된 이상, 단 둘이 얘기하기보다는 객관적인 3자를 껴서 얘기하게 되면 주관적인 감정을 조금이나마 배제하고 객관적인 업무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