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엄마가 느끼는 리얼육아감정

모유수유 끊기

by 노희영

태어난 지 D+383


모유수유 끊기 돌입!

미루고 미루던 모유수유 끊기를 어젯밤부터 시작했다.


미뤘던 이유는


1. 너무 피곤해서 밤에 물리고 재울 때가 많았다.

2. 새벽에 잠결에 물릴 때가 많았다.

3. 물리면 바로 잠든다.

4. 그게 편했다.

5. 최고의 안정감을 주는 행위였다. 애가 아플 때나 떼쓸 때나 최고의 안정감을 아이에게 줘서 그런지 물리고 나면 금세 차분해졌다.


그런데 사실 1년 동안 모유수유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1. 밖에 나가서 모유수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2. 차 안에서 모유수유를 했다.

3. 점점 자라면서 9~10개월이 되어가니 밖에서도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민망할 때가 많았다.

4. 어떠한 것도 쭈쭈를 이기는 것은 없었다.


그전부터 애착이불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했었다.

밤부베베사각천기저귀도 해보고 블랭킷도 여러 가지 해보았으나 빈번히 실패.

실패를 하다 보니 왜 실패를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아! 쭈쭈보다 이 세상에 좋은 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쭈쭈보다 더 좋은 강화물을 찾아야 하는데 그 강화물이 이 아이에겐 없다. 그래서 쭈쭈 앞에선 어떠한 것도 애착이 될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었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끊으려고 행동을 옮기고 나니


뭔가 모르게 서운하다. 홀가분하면서도 서운하면서도 편하면서도 아쉬우면서....


어젯밤 아이나 나나 잠을 못 잤다.

자다가 깨서 울고 자다가 찾는데 밴드를 붙여놨으니 없어서 울고 만져보고 울고 쳐다보고 울고 또 쳐다보고 울고 반복.

쳐다보다가 없으니 대성통곡하다가 그런데 또 희한하게 안쓰러운데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 웃기기도 하다.

찾는데 없으니 고개를 푹 숙이고 대성통곡 그 모습이 어쩌니 귀엽던지


아이에게 수시로 말해주었다.

"우리 아기 힘들어 힘들어 많이 힘들지. 쭈쭈가 아파서 엄마아빠한테 가야 된대. 엄마아빠한테 보내주자"

"우리 아기 해낼 수 있어"

"우리 아기 마음 아파 아이구~ 우리 아기 마음 아파"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게 우리 아기 해낼 수 있어"

"애기야 많이 서럽지? 애기가 우리 해내보자 사랑해 우리 애기. 소중한 우리 애기야 사랑해"


이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에 나는 끊임없이 위로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순간 나도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

"그만하고 자라고!!"라고 엉덩이 팡팡 때리며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있으나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힘든 성장을 하고 있을 아이에게 또 안고 열심히 달랜다.


그렇게 나는 아이를 안느라 팔목을 잃어가고 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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