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자자 아들아 응?
D+396
우리 아이는 늦게 잔다. 10시 넘어가고 11시가 돼서야 잘 때도 많고, 12시에 잘 때도 많다.
9시 넘어가면 불은 꺼놓고 있지만 도통 잘 생각이 없다.
어쩜 그렇게 잘 생각이 없을까?
내가 생각해 본 결과
늦게 자기 때문에 늦게 일어난다. 그래. 아침 8시 30분 넘어서야 일어난다.
아기 때부터 패턴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던 시절 보통 11시에 자다 보니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다. 간혹 9시 30분에 잘 때도 있다. 간혹....
이렇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니 어린이집에 가면 낮잠을 그렇게 잘 잔단다. 2시간씩 푹 자나보다.
어제는 어린이집에서 친구가 울어도 잘 잤단다. 하하하하하
잠을 안 잔다는 것은 어떤 것이냐면 그만큼 이 아이가 놀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불을 끄고 있어서 보이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침대옆으로 가서 놀기도 하고, 거실 가서 한 바퀴 돌고도 온다. 자석판에 가서 자석 한 번 뗐다 붙였다 놀고도 들어온다. 바닥에서 토퍼를 깔고 자는데 2면을 플라스틱 베이비룸을 쳐놓았다. 이유는 토퍼가 7센티라 높아서 그런지 아이가 앉다가 뒤로 쿵 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 펜스를 잡고 일어서서 계속 논다. 정말 빨리 자주면 좋겠는데..............
어제는 내가 일어나서 침대 위로 뛰어가니 갑자기 아이가 목놓아 운다. 아 엄마가 옆에는 있어야 하나보다.
옆에 있는 상태에서 자기가 방을 휘저으며 노는 것과 엄마가 옆에 없고 노는 것은 다른가보다.
가서 달래주니 또 논다. 참 알 수가 없다. 신기하다.
저번에는 너무 안 자서 강한 어조로 "자야지! 잘 시간이야!" "자는 거야!" "그만 자야지 내일 노는 거야" 목소리를 강하게 말했더니 일어나려고 손으로 잡으려고 했던 동작에서 멈추더니 꽤나 서러웠는지 대성통곡을 한다.
이제 엄마 목소리가 바뀌면서 강하게 말하는 것이 뭔가 아기 스스로 기분 좋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기는 아나보다.
지루하고, 빨리 잤으면 좋겠고, 약간 귀찮으면서도 피곤한데 안 자고 있으니까 약간 짜증이 나면서도 그럼에도 아이에게 소리를 지를 순 없으니 다시 마음을 다잡다가도 또 한계를 느끼면서도 내 감정의 한계가 또 느껴질 때가 이 순간이 아닐지 싶다.
육아는 내 감정의 한계선의 높이를 더 높게 만들어준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감정의 한계선이 높아지겠지. 과연 어디까지 높아질 까 싶다. 그렇게 애가 잠들고 오늘 아침 아이가 일어나서 웃는데 진짜 또 사르르 녹는다. 너무 기쁘고 예쁘다. 예뻐서 안고 뽀뽀하고 우쭈쭈 난리났다. 그 웃음 한 번이 뭐길래 또 지난밤날의 내 모습을 반성해 본다.
너무 천사잖아. 너무 예뻐 미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