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물었다.
D+428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일.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피해아이 아버지도 있었고, 나도 있었다. 때마침 마주쳤던 시간이 같았고, 어린이집 선생님 2분이 나오셔서 이야기하셨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물었단다. OMG
이럴 수가? 정말? 진짜? 우리 아기가 정말? 왜? 왜? 왜? 절망. 절망.
공기청정기 버튼 누르는 거를 가지고 놀다가 물었다고 한다.
집에서는 무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 처음이라서 너무 당황했고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해 보았다.
일단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했다. 마음을 다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과를 하고, 엄지손가락이라서 꼭 병원 방문하시라고 말을 해놓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아이 보호자어머니에게 연락을 했고 괜찮다고 너무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다.
무사히 이해해 주셔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고 잘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내 마음이 문제였다.
싱숭생숭하고 정말 내 아이가 한 행동의 의도가 정말 못된 마음이었을까 싶고 복잡한 마음에 착잡했다.
그러면서 온갖 감정이 다드는 이 감정들이 주말 내내 내 자신을 엄청 괴롭히더라.
아이를 친구 무는 거 아니라고 수백 번 가르치면서도, 말하면서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못 알아듣는 것 같은 이 아이. 해맑게 '에-에-에' 들리는 것 옹알이뿐.
입에 물건이 들어가면 치아를 꽉 다무는 모습이 어린이집을 다니며 감기약을 매일 먹이다 보니 어느 순간 입을 안 벌리고 약병을 무는 모습이 많이 보여, 혹시나 같이 옆에서 놀다가 손가락이 아이 입 주변에 가면서 물었던 게 아닐까 싶어 병원놀이 장난감으로 입 앙! 물지 말고 아! 하는 거라고 계속 가르쳤다. 이 아이가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어찌 됐든 가르쳐야 했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복잡 미묘하다.
한편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부모라는 입장이라는 게 내 자식 앞에서 객관적이기 힘들고, 이성적이지 힘든 것 같다. 나도 순간 내 아이 편이 들어야 하나 그런 복잡한 감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유가 있겠지. 있을 테야. 내 아이가? 온갖 복잡한 마음이 다 들었던 거 보면 뭔가 이유를 찾기 바빴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해입장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조건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과는 피해아이 입장에서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우리가 살아가면서 화가 더 나고, 오기가 생기고,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일은 상대방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당연 모든 부모는 내 자식 편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과정이 어찌 됐든 결과로 보았을 때 내 아이가 물었고, 다른 아이가 다쳤다. 그거는 팩트이기 때문에 빨리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슴 철렁 인 순간이 앞으로 매일 오겠지. 내 아이를 얼마나 꽉 안았는지 모른다. 혼내면서도 마음이 아픈 거는 내가 내 아이를 낳은 엄마라서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