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엄마가 느끼는 리얼육아감정

아이와 함께 논다는 것

by 노희영

D+393


아이와 놀아주다 보면 기가 빨리고 빨리 지친다. 온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이다.

종종 스티커로 놀아주기도 하며, 책도 읽어주고,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기도 한다.

그릇, 냄비, 자석, 테이프, 돌돌이, 주걱, 국자, 쌀, 풍선, 로션, 반찬통, 온갖 뚜껑들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놀이의 매체가 된다. 장난감을 많이 사는 편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놀잇감이 되는 듯하다.


놀아주다 보면 지치고, 재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5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마법.


14:00~18:00가 가장 힘든 시간이다. 정말 시간이 안 간다. 지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시계를 쳐다보면 진짜 절망적이다. 산책도 한 번 나갔다 온다. 그래야 시간이 갈 듯해서 나가서 식빵이라도 사 온다.

문득 아이를 옷 입히고 양말 시키고 물티슈, 기저귀, 물 혹은 주스 등 또 아기 짐이 한가득이다. 이러니 나가고 싶나...


왜 이렇게 아이랑 놀아주는 게 힘들고 지칠까? 마냥 피곤하고 재미가 없다고 느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와의 놀이 형태가 '비현실세계'이다. 비현실 세계에 함께 머물러 논다는 것 자체가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아이에게 미안한 기분이 든다. 왜냐면 아이 또한 내가 느끼는 지루함을 엄마가 지루해하는구나 엄마가 나랑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다해 놀아주지 않네?라고 느낄 것만 같기 때문이다.

한 번씩 말 못 하는 아이의 머릿속에 너무 궁금하긴 하다.


오늘도 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고 오면 산책을 나갈 거다. 그럼 5시가 되어있겠지? 유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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