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어쩌다 케이크를 만들게 되었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나는 고등학생 때 베이킹에 빠졌다. 베이킹은 좀 특별했다. 요리도 혼자 못하던 나는 베이킹이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는 어느새 시간이 날 때마다 주방에 서서 무언가를 만드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것도 즐거운데, 사랑하는 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장점이었다. 그래서 베이킹을 했다. 오븐은 물론이고 손거품기마저 없었던 시절인데도.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나는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달걀 거품을 올려 제누와즈를 굽고, 생크림을 휘핑해 크림을 바른다. 새로 산 모양깍지로 데코를 한 뒤, 딸기를 몇 개 올리면 완성.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즐겁다.
그래서 케이크를 만드는 나날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