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기도토리 Oct 06. 2023

ep 10. 당근 케이크


냉장고를 열어 보니 야채 칸에 당근이 가득가득했다. 비빔밥을 먹을 때도 조금 넣고, 김밥 만들 때도 채 썰어 넣고, 짜장이나 카레를 만들 때도 늘 당근을 썼지만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당근.


당근이 많다면 당근 케이크를 만드는 게 어떨까?

안 그래도 요새 부드러운 케이크만 많이 먹어서 진하고 꾸덕한 케이크가 먹고 싶던 참이었는데, 당근 케이크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적당히 촉촉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당근 케이크,

잘 만들 수 있을까?



당근 케이크

* 호두와 당근을 넣은 시트

신선한 당근을 잘게 채썰어 반죽에 넣는다. 고소한 호두도 추가한다.

풍미와 반죽 색깔을 내기 위해 시나몬 파우더도 소량 넣었고, 촉촉하고 꾸덕한 식감을 위해 버터 대신 오일을 넣었다.


* 새콤달콤한 크림치즈 크림

크림치즈, 슈가파우더, 생크림을 휘핑해 크림치즈 크림을 만든다. 마지막에 레몬즙을 넣어 새콤한 맛을 더 살렸다.


* 다진 호두와 로즈마리 장식

케이크 윗면에 스패츌러로 둥그렇게 모양을 내고, 가장자리에는 다진 호두를 둘러 장식한다. 케이크 밑면에 로즈마리를 둥글게 붙이면 완성.

(로즈마리는 향이 강하니 예민한 사람이라면 장식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당근과 오일을 넣어 촉촉한 시트. 호두의 고소한 맛과 향긋한 시나몬 향이 잘 어우러지는 당근 케이크.


제누와즈나 쉬폰 시트처럼 보송보송한 시트만 먹다가 묵직한 시트를 맛보니 입이 즐겁다.

시트 색을 좀 더 진하게 내려면 시나몬 가루를 더 추가하거나, 황설탕 대신 흑설탕을 넣으면 될 것 같다.


당근 시트와 새콤한 크림치즈 크림이 무척 잘 어울린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크림이라서 먹을 때도 부담이 없다.


로즈마리 장식은 예쁘긴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로즈마리 향이 강해서 케이크의 풍미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엔 로즈마리 없이 새로운 장식을 생각해 봐도 좋겠다.




여름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눈을 떠 보니 벌써 가을이다. 하늘도 높고, 서늘한 바람에 달큰한 향이 나는 가을.


가을에 잘 어울리는 당근 케이크를 한 조각 먹으면서, 행복한 오후를 만끽해야지.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당근 케이크


_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ep 9. 라즈베리 케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