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기도토리 Oct 13. 2023

ep 11. 고구마 케이크


크림을 잔뜩 넣은 뚱뚱한 마카롱이 유행이었던 날이 있다면, 손을 쭉 편 것만큼 조그만 케이크가 인기일 때도 있다.


언젠가부터 작은 케이크가 인기였는데, 사실 난 그때 케이크를 만들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작은 케이크에 관심이 생겼다. 조그맣고 귀여운 데다 맛도 좋다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화려한 도시락 케이크는 아니지만, 조그만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고구마 케이크

* 미니 쌀 제누와즈

미니틀에 제누와즈를 굽는다. 1호 원형틀 재료에 각각 0.7을 곱하면 된다. 남은 시트는 체에 곱게 내려 케이크 가루로 활용한다.

이번 케이크의 특징 하나, 우리밀가루 대신 쌀가루 사용.


* 부드러운 고구마 크림

오븐에 구운 고구마를 으깨어 고구마 크림을 만든다.

찐 고구마에 아몬드브리즈 언스위트, 생크림, 버터와 꿀을 넣어 섞으면 간단하게 크림을 완성할 수 있다.

고구마의 수분량과 달기에 따라 생크림과 꿀 양이 달라지므로 주의.


* 생크림과 제누와즈 가루

3장으로 자르고 남은 시트로 케이크 가루를 만든다. 제누와즈를 체에 곱게 내리면 된다.

케이크에 생크림을 바르고 케이크 가루를 묻힌다.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유의한다.




고구마 케이크는 만든 지 이틀 정도 지났을 때가 가장 맛있다. 첫날은 고구마가 살짝 퍽퍽한 느낌이었는데, 둘째 날은 알맞게 부드러웠다.


케이크 겉면에 바른 생크림과 제누와즈 가루가 잘 어울린다. 고구마 케이크도 그렇고, 화이트 생크림 롤빵도 그렇고, 역시 제누와즈를 곱게 간 케이크 가루는 케이크와 빵의 맛을 제대로 살려 준다.


쌀 제누와즈는 텁텁하지 않고 맛있었다. 밀가루 맛이 더 익숙하지만, 쌀가루 제누와즈도 매력 있다. 물리지 않고,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 된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쌀가루 제누와즈를 추천한다.


미니틀에 구운 케이크는 정말 귀여웠다. 1호틀에 만든 케이크는 여섯 조각으로 자르는데, 이건 네 조각으로 자르면 알맞다.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 엄마와 언니와 함께 나누어 먹었다. 도란도란 오순도순, 케이크 먹는 행복한 시간.




여러 번 케이크를 만들면서 느끼는 건, 맛있는 케이크를 위해서는 좋은 재료와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


좋은 케이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몸에 좋고 신선한 재료들을 찾아보게 된다. 나의 조그만 고구마 케이크가 이 마음을 전해주면 좋겠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고구마 케이크


_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ep 10. 당근 케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