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0. 후르츠 스퀘어 케이크

얼마 전에 이모가 키위를 보내주셨다. 키위 케이크는 전에 만들었으니, 키위를 활용한 색다른 케이크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신선한 과일을 잔뜩 넣은 후르츠 케이크가 떠올랐다.

이왕 과일을 넣는 거,

스퀘어 케이크로 만들면 어떨까?

후르츠 스퀘어 케이크

* 바닐라 제누와즈

사각 틀에 제누와즈를 만든다. 16.5센티 정사각틀을 사용하므로, 1호 원형틀 배합에서 1.5배 늘린다.

만든 제누와즈는 식힌 뒤 1.5센티로 세 장 잘라 준비한다.

* 연유 크림과 여러 가지 과일

생크림에 설탕 대신 연유를 섞어 연유 크림을 만든다. 고소한 맛을 위해 크림치즈도 조금 넣고, 꾸앵뜨로(오렌지술)도 1/2 티스푼 넣는다.

과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해 크림 사이에 샌드한다. 키위, 바나나, 블루베리, 귤을 넣었다.

* 작은 상투 깍지와 통조림 체리 장식

케이크를 아이싱한 뒤 4시간에서 하루 정도 냉장실에서 굳힌다. 가장자리를 0.5센티씩 잘라내고 작은 상투 깍지로 장식한 뒤, 통조림 체리를 얹으면 완성.

촉촉하고 보송보송한 바닐라 맛 제누와즈에 달콤한 연유 크림을 샌드하고, 다양한 과일을 풍성하게 넣은 과일 케이크. 포크로 조각 내어 입에 넣으면, 연유의 밀도 높은 단맛, 제누와즈의 부드러움, 과일들의 새콤달콤함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연유 크림은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시트에 설탕 시럽 대신 연유를 발랐는데, 크림과 잘 어울리는 단맛이라 좋았다. 특히 연유 크림은 과일과 잘 어울려서 좋다.

겨울 동안 많이 쓴 딸기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과일들을 썼다. 이모가 보내 주신 키위 외에, 바나나, 귤, 블루베리를 넣었는데 네 가지 과일이 잘 맞아서 좋았다. 과일을 네 종류나 손질하느라 힘들었지만…

스퀘어 케이크를 만드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싱도 엉성하고, 과일을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과일 케이크 가게 사장님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만들었다.

작은 상투 깍지로 네 구역을 각각 빙 둘러 장식하고, 화룡점정으로 통조림 체리를 올렸더니 케이크가 정말 귀여워졌다. 엉성한 모양이지만 나름대로 예뻐서 다행이다.

내가 케이크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케이크를 만들어 함께 나누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비록 어려운 것도 많고, 잘 안 되는 것도, 여전히 케이크에 관해 잘 모르는 부분도 훨씬 많지만, 부족한 케이크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또다시 케이크를 만들 힘이 난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후르츠 스퀘어 케이크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