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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도토리 Mar 08. 2024

ep 32. 레어 치즈케이크


요즘 나는 케이크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독학으로 베이킹을 해서인지 엉성하고 미묘한 케이크가 만들어질 때도 있는데, 케이크를 예쁘게 봐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이번에는 언젠가 많이 만들었던 레어 치즈케이크를 골랐다. 모양은 엉성해도 맛은 최고인(맛있는 끼리 크림치즈를 썼으니까!)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통밀 쿠키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레어 치즈케이크

* 통밀 쿠키 시트

치즈케이크 시트로 쓸 통밀 쿠키를 만든다. 만든 쿠키는 완전히 식힌 뒤 지퍼백에 넣어 부수고, 쿠키의 1/2 정도 되는 녹인 버터를 넣어 바닥 시트를 완성한다.

쫀쫀해진 쿠키 시트 반죽을 15cm 무스링에 넣어 평평하게 눌러준다.


* 레어 치즈 무스

크림치즈를 부드럽게 풀고 설탕, 요거트, 생크림을 차례로 섞는다. 판젤라틴은 얼음물에 10분 정도 불린 뒤 물기를 꼭 짜고, 전자레인지에 10초 돌려 녹인 뒤 반죽에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바닐라빈 페이스트, 레몬즙, 꾸앵뜨로(오렌지술)을 넣어 풍미를 끌어올린다.


* 블루베리 콩포트

블루베리와 블루베리의 1/3이 되는 설탕을 냄비에 넣고 약불로 끓인다. 5-10분 정도 묽게 졸인 뒤 레몬즙을 넣어 마무리해 콩포트를 완성한다.

만든 콩포트는 차갑게 식힌 뒤, 치즈케이크 위에 토핑으로 올린다.




새콤달콤한 치즈 무스와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블루베리 콩포트.


통밀 쿠키를 미리 만드는 작업은 좀 귀찮긴 하지만, 시판 통밀 과자보다 훨씬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머스코바도를 넣어서인지 진한 캐러맬 풍미도 좋고, 많이 달지 않아 치즈 무스와 잘 어울린다.


치즈 무스를 만들 때 주의할 것은, 판젤라틴을 미리 얼음물에 불려 놓아야 한다는 것(10분 이상), 그리고 판젤라틴을 넣기 전에 물기를 꼭 짜고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려 완전히 녹인 뒤 치즈 반죽에 넣어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판젤라틴 온도가 너무 높거나 치즈 반죽 온도가 너무 낮으면 판젤라틴이 잘 섞이지 않고 둥둥 뜰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블루베리 콩포트는 후르츠 스퀘어 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블루베리를 활용했다.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서 적당히 달콤하고, 공정 마지막에 레몬즙을 넣어서 새콤하니 맛있다. 치즈 무스와도 완벽한 궁합이다!


치즈 무스에 끼리 크림치즈를 사용해서 레몬즙을 넣었다. (끼리 크림치즈는 신 맛이 덜하므로.) 다양한 풍미를 느끼고 싶어서 바닐라빈 페이스트도 넣고 꾸앵뜨로(오렌지 술)도 넣었는데 향신료들이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끼리 크림치즈… 정말 맛있다. 비싼 이유를 알 것 같다…


레어 치즈케이크는 만든 지 3일째 되는 날이 가장 맛있다. 케이크는 썩기 직전이 제일 맛있다는 말도 있듯이, 첫날보다 셋째 날의 케이크가 훨씬 맛있다.




레어 치즈케이크는 언니가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다. 그래서인지 예상한 대로 언니는 케이크를 맛있게 먹어 주었다. 나의 케이크 덕분에 언니가 행복해 보여서 뿌듯했다. 앞으로 치즈케이크도 많이 만들어 줘야지.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레어 치즈케이크


_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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