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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안 에세이작가 Nov 05. 2019

아는 척 하는 것의 위험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직장생활 초기에는 이런 실수를 간혹 했다. 특히나 높은 위치의 상사가 업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는 더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아는 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이런 쓸데없는 "척"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정보는 위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는가. 일부는 맞다. 대표이사는 말단 사원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방면에, 모든 업무에 대해서 척척박사라면 이것은 비효율이다. 그리고 인간관계 사이에 축적된 디테일한 정보는 대표이사에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정보의 양은 비교적 동등하다. 누가 이것을 알고 또 다른 누가 저것을 아느냐의 차이다.

윗분들도 때로는 모든 일을 다 잘하고 다 잘 아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물었을 때 대답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리한 임기응변이 불러올 위기 상황은 생각보다 끔찍하다. 잘못된 보고는 그동안 쌓아온 신임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다.

모든 일은 담당자가 있고 그는 그 일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대답할 일을 내가 뒤집어 써서도 안되고 물음에 대답하지 못한다 하여도 죄가 아니다.

‘중용’에 "군자는 처해있는 자리에 따라 할 일을 행할 뿐 그 밖의 일은 욕심내지 않는다"고 했고 ‘서경’에는 "한 사람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마라"고 적혀 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자. 대답하지 못해도 된다.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아는 수준까지 말하고 다른 부분은 추후에 상세히 알아보고 ‘보고’하면 된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은 명백한 죄이다.









***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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