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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안 에세이작가 Apr 14. 2020

너무 많이 주지도 너무 많이 받지도 않는다

소중한 나를 위해서

엄마 닮아서 정도 많고 손도 크고 배포가 남다른 나는, 어떤 때는 내 것을 챙기지 않더라도 남을 다 퍼주고도 괜찮았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그게 미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받을 줄 알아야 베풀 수 있다는 말도 맞고  너무 많이 주지도 받지도 않아야 서로에게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다. 내가 준 것들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면 그건 선물이 아니라 독이다. 나는 기껏 모두를 내어주었는데 내게 독이 되는 고통을 겪는다면 그게 얼마나 큰 슬픔인가. 그리고 세상에 진짜 무료는 없다. 그게 상대의 진심 어린 마음이라 하더라도, 물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 값이 매겨지지 않을 뿐이지 무료가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만큼만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내려놓는다. 내 것을 지킨다. 나를 지킨다. 나는 나여야 하니까.

너무 많이 주지도 너무 많이 받지도 않는다. 소중한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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