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학습실에서
벙히 먼전을 보다가 문득 거리를 굽어보았다.
사람들이 작아 보이니까
모든 몸짓이 귀엽게 보였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은 채
어른의 손을 잡고 발밤발밤 나아가는 아이,
달음박질로 길을 건너는 학생들,
장바구니를 들고 아치장아치장 걷는 아주머니,
강아지 줄을 잡고 헌걸스레 걷는 사내,
납작하게 편 상자를 포갬포갬 쌓는 편의점 알바생까지
참 아기자기한 세상이구나 싶었다.
몰강스럽고 팍팍한 세상인 줄만 알았는데
노상 주변을 경계하고 지르봐서 그랬던 모양이다.
이제는 좀 개맹이 풀린 눈으로 설보면서
느즈러지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