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타르트

by 남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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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에그타르트가

진열장에서 나를 충충댄다.

뭉실뭉실 턱이 지도록 붙은

허리께의 군살을 떠올리며

꾐에 빠지지 말자 속으로 당조짐하는데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굳이 저렇게 귀여울 건 뭐람.

내나 주책없이 시키고 만다.

달보드레하고 노글노글한 크림을

입안에 넣고 천천히 굴린다.

바닐라빈 향과 고소한 달걀 향이 혀에 감기며

나도 모르게 해족이 웃고 말았다.

살이 한 자밤 늘면 어떤가.

고독고독 굳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말씬말씬 부드러워지는걸.

아껴 먹노라고 열심히 혀를 놀리는데

이 장난꾸러기가 자꾸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간다.

더 시켜서 만판 먹어 버릴까?

용히 고민이 고민에서 멈췄으니 망정이다.

맛바를 때 놓아야 다음에 또 짜금짜금

맛나게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애가 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에그타르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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