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by 남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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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가셔요'

자전거 뒤꽁무니에 붙은 팻말이 귀엽다.

생김새는 메떨어지고 투박하지만

건네는 말은 다정하면서 양간하다.

요즘은 이게 뒤바뀐 일이 흔하다.

희뜩번뜩 겉발림은 그럴듯하게 하고서는

막상 속을 보면 근천맞고 구저분하다.

그런 것들은 아무리 알쫑알쫑 아양을 떨어도

눈길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알쭌히 마음을 전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겉이 수수한 것은 전혀 흠이 아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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